10세 미만 주주는 2만명 줄었는데 보유액은 47% 증가
박성훈 "편법 증여·자금출처 사각지대 면밀히 살펴야"
1억원 이상 주식을 가진 미성년자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소폭 줄었지만 고액 보유자는 크게 늘면서 미성년 주식 자산이 고액 보유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천40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천800명과 비교하면 92.9% 늘어난 수치다.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주식을 가진 미성년자도 같은 기간 4천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증가했다.
반면 소액 보유층은 감소하거나 고액 보유층보다 증가세가 완만했다. 주식 보유액이 1천만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67만6천600명에서 60만6천800명으로 줄었다.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보유자는 8만9천600명에서 14만7천300명으로 64.4% 늘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 수 역시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말 77만3천400명이었던 미성년 주주는 지난해 말 76만9천600명으로 소폭 줄었다.
미성년 주주는 2021년 65만6천300명에서 2022년 75만3천300명, 2023년 76만1천7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증가 흐름이 한풀 꺾인 셈이다.
보유자 수가 감소한 것과 달리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크게 불어났다. 미성년자가 가진 주식 평가액은 2024년 4조6천501억원에서 지난해 7조3천1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10세 미만 주주에게서 두드러졌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25만4천700명에서 지난해 23만2천100명으로 2만명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보유금액은 같은 기간 1조2천488억원에서 1조8천355억원으로 47.0% 늘었다.
미성년 투자자의 저변 자체가 확대됐다기보다는 기존 고액 보유층의 자산 규모가 커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은 매년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에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으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성년 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대형주와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개별 주식은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가 349억원, 현대차가 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우 41억원, NAVER 38억원, 대신증권우 29억원, SYTS 22억원, 두산에너빌리티 21억원, 한국전력 18억원, LS ELECTRIC 18억원 등의 순이었다.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S&P500'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 139억원, 'KODEX 미국S&P500' 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89억원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훈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주식투자가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