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한국증시 또 출렁

입력 2026-09-14 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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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천대 회복 2거래일 만에 6,684로 급락
빅테크 'AI 속도 조절론'에 삼전·하닉 동반 하락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과 중동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또 한 번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7천대를 겨우 회복한 지 2거래일 만에 350포인트(p) 넘게 떨어졌다. 길어지는 변동성 장세에 자산형성 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한 '개미'(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p(3.26%) 하락한 6,684.37으로 정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부터 전장 대비 200포인트(p) 넘게 내린 상태로 시작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AI 모델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 주장이 대두되면서 증시 약세를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위험 예방이 (AI 모델 성능 향상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역량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어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도 여기에 동조하는 입장을 냈다.

이는 반도체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24만9천원)와 SK하이닉스(169만7천원)가 각각 4.05%, 6.35% 하락하며 코스피 약세를 부추겼다.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가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증시 위축은 가계자산 감소와 부채 확대,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내수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더해 중동분쟁 여파로 원유 수급난이 불거질 우려도 다시 높아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인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송유관 복구가 늦어지고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와 물가 상승 부담도 연쇄적으로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