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낙마에 청와대 꼬리 자르기 나서, 여론 경청하고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선제적 조치 요구 봇물
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차 국정 쇄신을 목적으로 단행한 8·30 개각이 인사 참사로 기록될 위기에 직면했다.
범여권 결속을 다지기 위해 발탁한 장관 후보자가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는 민심이반을 무시한 현 정권의 오만함이 빚은 역대급 비극이라면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조치가 늦어진다면 국정지지율 반등도 요원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관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어제(12일)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의사를 전달받았고, 이후 당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거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용 후보자와 거리두기에 집중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용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야권에선 용 의원의 후보직 자진 사퇴는 이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가리기 위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청와대의 인사는 번번이 참사고 이제 궁색한 해명과 침묵으로 상황을 모면할 단계는 지났다"면서 "용 후보자의 사퇴로 여권 안팎에서 나돌던 이른바 '김생용사(金生龍死, 김승원은 살리고 용혜인은 버린다) 시나리오는 절반이 현실이 됐지만 용 후보자를 버렸다고 김승원 후보자까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적었다.
특히 여권이 김 후보자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민심을 보듬기보다 '역성들기'(한 쪽만 두둔하는 것)로 일관하다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날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까지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각이 인사 참사 조짐을 보이면서 국정지지율도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다"면서 "과감하게 김 후보자를 정리하는 등 민심에 다시 귀를 기울이는 심기일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