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하락에 정청래와 갈등까지 겹겹이 부담
전대 때부터 "서울 보선에 신임 걸겠다"…벌써 선거 채비
오세훈 직 상실 땐 조기 시험대…패배하면 리더십 치명상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가운데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당대회 후유증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에도 연일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하는 언행을 반복하면서 당내 분열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장 준비 중인 김민석…벌써 '총선 모드'?
10일 여의도 정가에서는 전날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던 김 대표의 수첩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해당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 아래 첫 줄에 '훈식', '원식', '청래'로 읽히는 글자가 나란히 적혀 있다. 해당 글자는 각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재보궐 승리'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부터 줄곧 강조해오던 캐치프레이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0일 당대표 후보 시절 서울·경기 지역 직능 14개 단체 간담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거의 제 신임을 거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18일 (대표로) 당선되면 바로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책임지고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 대표는 수첩에 적힌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2028년 민주당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당 내부에서는 벌써 그가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당내 주도권을 굳히고,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여권의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기는 커녕 끊임없이 하락한다는 점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박스권에 갇혀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권 지지율 반등과 당내 분위기 쇄신을 공언한 김 대표 입장에서는 면이 서질 않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여권 내 분열 때문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잦아들지 않는 김 대표와 정 전 대표의 갈등이 여권 내 민심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날 김 대표의 수첩이 공개되자 정 전 대표는 SNS을 통해 "지난번에는 (워크숍에서)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불쾌하다"며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했다.
◆지면 치명타…서울시장 선거의 역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하는 척만 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것 자체가 김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보다 서울에서 정권 비판론이 더욱 거센 것으로 확인된다.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은 "만약에 오세훈 시장이 직을 박탈당하더라도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가 크게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마땅한 후보도 없지 않나"라며 "괜히 (서울시장) 선거를 했다가 지면 김 대표가 책임론을 뒤집어쓰고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당내 반대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예상했다.
서울시장 선거와 별개로 당내 역학관계에 의해 김 대표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당연히 당내에서는 대안세력을 찾을 수밖에 없고, '친명 주자'임을 자처했던 김 대표는 구심점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며 "당장은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는 게 그에게도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