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보증채무 1천100억원 현실화"…법원은 추가자료 요구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대구지역 중견 건설업체 태왕이앤씨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 현실화와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은 3천억원을 넘었지만 통장 잔고는 2억원 뿐 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회생법원 제2파산부는 9일 오후 태왕이앤씨가 신청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회생법원이 공개한 질의응답 요지에 따르면 태왕이앤씨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채권과 미회수 공사대금이 늘어난 데다 PF 보증채무 현실화와 공사미수금 가압류가 겹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돼 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태왕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3천230억8천600만원, 영업이익 225억6천400만원, 당기순이익 157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 월성 일반산업단지 폐기물 매립시설 건축사업과 관련한 약 1천100억원 규모의 PF 보증채무가 현실화하면서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태왕이앤씨의 보유 자금은 보통예금을 포함해 약 2억7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왕이앤씨는 공사미수금과 계열사 채권 등을 회수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 약 1천345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체불도 발생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임직원 미지급 급여는 약 50억6천300만원이다. 3월 말 기준 미지급 급여·퇴직금과 조세·보험료 등을 합한 체납액은 약 79억8천100만원으로 제시됐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06명에서 지난 7월 말 179명으로 줄었다.
태왕이앤씨 측은 "향후 회생 진행 과정과 경영상황에 따라 일부 감원이나 급여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체적인 인수 협상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 회생을 우선 추진한 뒤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검토할 방침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심문을 마친 노기원 태왕이앤씨 회장은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송구하다"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회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생법원은 최신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미회수채권과 PF 보증채무, 임금 지급 계획 등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 의견 조회 등을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