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ROE 4.1%로 상승…2028년 이후 10% 이상 목표
기업금융본부 신설·DC·IRP 강화…IB 포트폴리오도 다변화
차세대 시스템·AI PB 추진…리서치 조직까지 전방위 재편
현대차증권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브로커리지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기업금융과 퇴직연금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혀 이익구조 안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3% 증가했다. 세전이익도 773억원으로 47.5%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현대차증권이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서 제시한 ROE는 4.1%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올해 ROE 목표를 7%로 제시했으며 2027년 8%, 2028년 이후 1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 개선은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부문이 이끌었다. 위탁매매·금융상품 순영업수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9% 증가했다. 월평균 위탁 약정 규모도 같은 기간 6조5000억원에서 19조9000억원으로 207.4% 늘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향후에는 다른 사업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차증권은 전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업금융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퇴직연금에서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을 강화하고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IB 조직을 재편했다. 기존 IB본부를 구조화금융본부로 변경하고 기업금융 기능을 별도로 분리해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했다. IB 사업 내 기업금융의 역할이 커지면서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구조화금융본부의 기존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IB 포트폴리오 역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2024년까지 IB에서 PF 비중이 높은 편이었으며 이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PF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지만 금리 등 시장 환경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어 특정 부문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될 경우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본부는 우선 채권자본시장(DCM)을 육성한 뒤 일반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및 신규 조직의 영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금융 사업의 외연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은 기업금융과 함께 수익 기반을 넓힐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강점인 확정급여형(DB)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C와 IRP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DC·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 2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6000억원으로 29.2% 증가했다. 2023년 말 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DC·IRP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가입자 관리체계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C 가입자 전용 상담 조직을 신설하고 지점 프라이빗뱅커(PB)와 가입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대면 IRP 고객도 희망할 경우 지점에서 상담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개편한다. 상품 조회와 매매 과정을 간소화하고 내년에는 적립식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와 모델포트폴리오 일괄매수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 고객의 투자성향과 자산현황을 반영한 맞춤형 투자 컨설팅과 AI PB 서비스 도입도 추진한다.
리서치 조직도 기존 3개 팀에서 기업분석1·2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 리서치지원팀 등 4개 팀 체제로 재편했다. 장문수 선임 연구위원을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해 신사업 트렌드 대응과 리서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B와 퇴직연금 등 사업 부문뿐 아니라 리서치와 디지털 인프라까지 함께 재정비하면서 전사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전 사업부문의 고른 수익성 회복과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차세대 시스템 및 AI 플랫폼 'HAI 2.0' 오픈이 예정돼 있는 만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