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11월까지 진행…염색산단 내 허용 가능한 업종과 범위 구체적 검토
염색산단 전례 없는 불황, 업체 가동률 10년 만에 23.7% 하락
대구 서대구권 산업지도가 40여년 만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에 기존 염색업뿐 아니라 신규 업종을 유치하는 방안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정책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업종 제한 완화 검토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는 정책 연구과제로 다뤄지고 있어 별도 용역비는 투입되지 않는다.
이번 용역에서는 염색산단에 추가로 허용 가능한 업종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단순히 입주 가능한 업종을 늘리는 방식보다는 기존 염색산업과 공존하면서 산단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용역 초기단계이지만 미래신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지식서비스산업 등 친환경 업종을 중심으로 입주 문턱을 낮추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염색산단의 입주 업종 확대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변화한 산업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염색산단은 관련 산업이 활황을 보이던 1980년대 염색업체를 집적화하기 위해 조성됐지만, 이후 산업 구조가 바뀌고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공장 가동률도 꾸준히 떨어졌다.
실제 염색산단 업체 가동률은 지난 2016년 5월 72.8%에서 올해 5월 49.1%로 10년 만에 23.7%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염색산단 경기를 나타내는 증기 사용량과 폐수 유입량은 각각 43.2%, 36.2% 감소했다.
장기간 불황 속에 문을 닫은 곳도 늘었다. 지난달 기준 산단 입주업체 127곳 가운데 5곳이 휴업 상태이며 부도 업체도 3곳에 달한다.
산단 침체 속도가 가파르지만, 현행 규정상 입주 업종은 염색업으로 제한된 탓에 새로운 기업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컸다. 기존 공장을 매각하려 해도 업계 전망이 좋지 않았던 탓에 매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구시는 오는 11월 연구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토대로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과 개발계획 등 관련 계획 변경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이후 입주 업종 규제 완화 내용을 고시하면 새로운 업종의 산단 입주가 가능해진다.
입주 업종 확대가 현실화하면 염색산단은 1980년대 조성 이후 이어져 온 염색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장기간 이어진 가동률 하락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신산업 유치를 통해 산단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염색산단 관계자는 "그간 염색산단은 악취 등 주민 민원이 많았다"며 "입주 업종 다변화가 이뤄질 경우 산단 이미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오염도가 줄어들어 환경적인 측면에서 서대구역세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도심과 가까운 노후 산업단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