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 12,000 유지…여전히 과소평가돼"

입력 2026-09-07 12: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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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7.5배 적용…현재 5.3배 수준, 평균 절반"
"미국 빅테크, 내년 전망치 넘기며 돈 쓸 것"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4%(223.57p) 상승한 6910.78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4%(223.57p) 상승한 6910.78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7천선 회복을 시도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목표치 1만2천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이 국내 증시를 끌어온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호황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스피 1만2천 전망과 관련 "우리는 여전히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천에서 1만2천으로 대폭 올린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앞선 급락장을 두고 장기 강세장 속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규정하며 1만2천 전망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6일 당시 코스피는 6296.38선에서 거래를 마쳤고, 7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6,909.61선에서 거래됐다. 지수가 골드만삭스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지난달 기준 약 92%, 이날 기준 73.7%의 상승여력이 남아있어야 한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과도한 낙폭의 주 원인으로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개인 투자자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집중 투자를 지목했었다. 이후 제도 보완 등이 이어지면서 비슷한 패턴의 하락세는 재연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전망에서도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지목했다.

모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경쟁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에 오히려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빅테크의 내년 자본지출 규모 역시 기존 전망치인 8천억달러에서 1조2천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에 좋은 일인데, 메모리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역시 코스피 1만2천 전망을 떠받치는 근거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성장률이 약 36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35%로 둔화할 것으로 보지만, 급격하게 높아진 이익 수준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지난달 대비 일부 상승했음에도 국내 주가가 여전히 싼 편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코스피 1만2천은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를 적용한 수치다. 그런데 현재 코스피는 최근 7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5.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 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이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경우 코스피 1만2천이라는 목표치가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경쟁사의 추격과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 가능성 등을 난점으로 짚었다.

다만 이런 위험요인에도, 향후 수년간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측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