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재정 비상" 외친 추미애…12억대 관사에 '내로남불' 논란

입력 2026-09-06 18: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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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인사 연기하고 체육대회 예산도 삭감…도청 내부 불만 확산
경기도 "관련 규정 따라 계약 진행"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대규모 예산 구조조정에 나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6월 도청 인근의 156㎡(47평형) 아파트를 12억2천만원에 전세 계약해 도지사 관사로 마련했다. 추 지사는 취임 직후인 7월부터 이곳에 입주해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기도가 최근 강도 높은 재정 긴축에 들어간 상황에서 고가 관사 사용 사실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한 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5천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조직 개편을 이유로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데 이어 직원 체육대회 참가비를 비롯한 복지 예산도 삭감하면서 도청 내부에는 사실상 '고통 분담'이 요구돼왔다.

이런 가운데 12억원대 관사 사용 사실이 알려지자 내부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청 직원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에는 재정 위기 극복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협조와 절약을 요구하면서 정작 도지사가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사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전국공무원체육대회 참가비 1천만원 삭감 등 직원 복지예산감액 소식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정기 인사 연기에 이어 12억원대 관사 문제까지 불거졌다"며 "자비로 전세 아파트에 거주한 김동연 전 지사와 비교되며 직원들 사이에 '내로남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고준호 전 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에게 절약을 요구했다면 도지사 자신의 주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한다"며 "더 작은 관사를 선택해 도 재원을 덜 묶어두고 그만큼의 재정 여력을 도민에게 필요한 곳에 남겨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관사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도정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 관사를 얻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