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을 아십니까? 청문회 여야 함께 '도덕성 적격' 판정, 김승원·용혜인과 딴판

입력 2026-09-06 18:09:09 수정 2026-09-06 18: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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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안경덕, 김승원. 연합뉴스
용혜인, 안경덕, 김승원. 연합뉴스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의혹 해명전부터 벌어지는 요즘, 5년 전 한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정국에 던진 메시지가 새삼 눈길을 끈다.

당시 '너무 깔 게 없어서' 야권이 당황했고, '그래서 너무 조용해서' 언론도 당황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안경덕 전 장관(현 산업안전상생재단 이사장) 얘기다.

◆청문회 전부터 해명 바쁜 김승원·용혜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청탁을 전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2008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까지 드러났다. 김승원 후보자는 청탁 의혹에 대해 특혜나 대가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러나 청탁 의혹에서 불거진 일명 '오빠 게이트'가 도덕성을 의심케하고, 수사기관이 미처 짚지 못한 부분이 범죄 혐의로 재발견될지 시선이 향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장관이 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의원직 유지 이유로 기본소득당의 원외정당 전락을 들었지만, 2020년에는 국고보조금이 '기생충 정당'을 양산한다며 폐지를 주장한 사실까지 소환됐다. 이 밖에도 용혜인 후보자의 기본소득당 수장 시기 각종 논란과 의혹이 수많은 비판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야당 의원도 "그렇지 않게 살아줘서 고맙다"

그러나 2021년 5월 4일로 달력을 넘기면 사뭇 달랐던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재인 정부 후반부에 인선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얘기다.

당시 국회에서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한꺼번에 열렸다. 다른 후보자들을 둘러싸고 외유성 출장, 위장전입, 배우자의 도자기 반입·판매 등 논란이 쏟아졌지만 안경덕 후보자에겐 되려 야당 청문위원들의 칭찬이 나왔다.

당시 김성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정부의 인사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는 평가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인정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결국 안경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여야 모두 '적격' 의견으로 채택됐다. 보고서에는 노동정책 전문성을 언급하면서 "도덕성에 관해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담겼다. 한국 인사청문 역사상 몇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생각해보자. 장관 후보자의 청렴함이 특별한 칭찬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그러나 청문회가 정책 검증보다 후보자 개인의 과거를 해명하는 데 소모되는 장면이 반복될수록, 야당 의원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던 안경덕 장관의 청문회는 '드물다'는 표현을 넘어 '특별한' 장면으로 남는다.

이런 장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안경덕 전 장관은 1963년 강원 홍천 태생으로 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노동 분야 공직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 문재인 정부 때 장관직에 올랐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