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인선 잔혹사'…1차 때처럼 낙마사태 이어지나?

입력 2026-09-06 16: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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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차 내각 발표 직후 각종 의혹 및 논란에 낙마 잇따라
이진숙 전 후보자·강선우 전 후보자 도덕성 논란·갑질 등으로 사퇴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에 대한 부실 논란은 1차 내각 인선 단계 때부터 터져나왔다. 국정을 이끌 핵심 고위직 인사들이 지명 직후 도덕성 결함 논란과 각종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하는 '인선 잔혹사'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중앙 부처 19곳 가운데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완료하며 1차 내각 진영을 갖췄다. 이 대통령 취임 25일 만이었다. 당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 국정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심산으로 장관직에 여당 현역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하지만 지명 직후 범사회적 차원의 검증 과정에서 몇몇 후보자가 각종 잡음으로 국민적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낙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 등 논란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 등 논란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 낙마 인사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다.

이 전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학술지 논문을 작성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려 업적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또한 두 딸을 미국에 조기유학시킨 사실이 드러나며 중학교 의무교육 과정을 위반하는 논란도 일었다. 여론 악화와 교육·학술 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청와대는 지명 발표 21일 만에 이 전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전격 결정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도 현역 국회의원 프리미엄을 안고 장관에 임명됐지만, 자진 사퇴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과 자녀의 보좌진 명의 입학 추천서 작성 등 도덕성 논란이 청문회 국면에서 집중 부각됐다. 국민적 공분과 함께 시민단체까지 사퇴를 촉구하자 청와대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매일신문 DB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매일신문 DB

앞서 고위 공직자 검증과 사정을 총괄해야 할 청와대 검증 라인의 수장이 임명 직후 물러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사정 라인 수장으로 기용된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배우자의 부동산 차명 관리 및 차명 대출 의혹 등 투기 논란에 직면했고, 임명 닷새 만에 사표를 제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번 인선에서도 1차 때처럼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몇몇 인사에 대한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1차 때의 참사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차 때도 각종 논란이 확산됐지만 청와대는 청문회 소명을 지켜보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고, 결국 청문회 이후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인선 사태를 키운 바 있다"며 "이런 행태는 정권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만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