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진흥원 설립 추진…본원·핵심 기능 대구 집적 관건
대구 물산업이 성장세 둔화 속에 기관 통합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물산업 관련 기관과 기능을 하나로 묶는 조직 개편을 앞두고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를 물산업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지역 물산업의 기능이 약화될 경우 '물산업 수도'를 표방했던 대구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등에 따르면 클러스터 입주기업 매출은 2022년 1조3천125억원에서 2023년 1조4천385억원으로 9.6%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1조3천938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2년 792억원에서 2023년 1천65억원으로 34.4% 증가하며 처음 1천억원을 넘어섰지만 2024년에는 603억원으로 43.4% 급감했다.
입주기업들은 민선 8기 이후 물산업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정체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
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업체 관계자는 "처음 대구에 투자할 당시에는 실증부터 인증, 해외 진출까지 연결되는 국내 대표 물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최근 현장에서는 예전보다 물산업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미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이 계속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물산업 지원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도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에는 대구에 있는 한국물기술인증원과 서울의 물산업협의회를 통합해 가칭 '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등 물산업 관련 기관·시설의 기능도 함께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분산된 물산업 지원 기능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지만 지역에서는 통합기관의 본원과 핵심 기능을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기존 대구의 인력과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거나 의사결정 기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어렵게 조성한 물산업 생태계의 위상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대구에는 이미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인증·시험분석·실증·기업지원 등 물산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며 "기관을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부터 실증, 인증,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 과정에서 핵심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면 대구 물산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