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질주 이끄는 '제조의 힘'…K-ODM 세계 1·2위 굳혀

입력 2026-09-17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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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7천949억·한국콜마 화장품 6천64억 선두
기획·원료·용기·인허가까지 사업 확장…닛케이 "화장품업계의 TSMC"
대구경북 수출 증가율 전국 웃돌아…홍콩·캐나다 등 시장 다변화 성과

지난 7월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의 뷰티와 패션, 건강 관리 등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지난 7월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의 뷰티와 패션, 건강 관리 등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뷰티풀라이프 인 서울' 행사를 찾은 시민이 각 업체가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제품 생산을 넘어 시장조사와 제품 기획, 원료·제형 개발, 용기 제작, 인허가와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 대구경북에서도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가운데 수출시장이 다변화되고 생산 기반도 확대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세계 1·2위 굳힌 K-ODM…닛케이 "화장품업계의 TSMC"

17일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기업설명(IR) 자료를 비교한 결과 올해 2분기 매출은 코스맥스가 7천9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이 6천6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인터코스는 4천6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스맥스가 6천10억원으로 1위였고 인터코스와 한국콜마가 각각 4천417억원, 3천70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한국콜마가 인터코스를 처음 추월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격차를 1천406억원까지 벌렸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부문 매출도 27.1% 증가했다. 국내 별도법인은 매출 4천304억원과 영업이익 70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선케어 브랜드 주문 확대와 다국적 기업 대상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용기 제조 자회사 연우도 선케어 제품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28.9% 늘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K뷰티의 경쟁력을 ODM을 중심으로 한 수평분업 구조에서 찾았다. 브랜드사는 공장 건설 부담 없이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ODM 기업은 연구개발과 생산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구조다. 닛케이는 국내 ODM 기업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에 비유하며 K뷰티의 빠른 상품화와 시장 대응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의 뷰티와 패션, 건강 관리 등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지난 7월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의 뷰티와 패션, 건강 관리 등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뷰티풀라이프 인 서울'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각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는 홍콩·경북은 신규시장…수출 다변화 성과

대구경북 화장품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83억2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8천300만달러로 29.4%, 경북은 1억4천600만달러로 31.1% 늘어 두 지역 모두 전국 증가율을 웃돌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시장의 변화다. 대구는 기존 주력인 미국 수출이 28.7% 감소했지만, 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홍콩 수출이 137% 급증하며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고 일본과 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미국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실제 수출 증가로 연결한 것이다.

경북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라는 기존 양대 시장을 유지하면서 신규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캐나다 수출은 215%, 카자흐스탄은 221%, 튀르키예는 52%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 화장품 수출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고 경북은 2억651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지난해 수준의 수출 실적만 유지해도 두 지역 모두 연간 최대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미국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기업들이 홍콩과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으로 판로를 다변화하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라며 "수출 실무교육과 해외 전시회 공동관 운영을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