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VIP 개막에 국내외 컬렉터·미술애호가 집결
아드리안 게니 17억원·안토니 곰리 11억원 판매
키아프 서울도 장-미셸 오토니엘 등 작품 판매 이어져
불황이 이어지던 미술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이 한자리에 모인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이 지난 2일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VIP를 대상으로 공개된 행사는 전시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 등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에는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의 개막을 기념하는 포토콜 행사가 열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고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기업인과 문화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데미안 허스트·쿠사마 야요이 등 출품작 인기
프리즈 서울은 행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억대의 작품들에 잇따라 판매 완료를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붙었다. 타데우스 로팍은 아드리안 게니의 대형 회화를 110만 유로(약 17억3천만원),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75만 유로(약 11억8천만원)에 판매했다.
이어 3일에는 국제갤러리의 유영국 작품이 22~25억원 사이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 프리즈 서울에서는 오타 파인 아츠가 최근 세상을 떠난 쿠사마 야요이의 드로잉 작품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출품한 리만 머핀, STPI 앞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가고시안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 큰 인기를 끈 데미안 허스트의 회화와 조각 등으로 부스를 꾸려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올해 신설된 '스포트라이트', '머티리얼 프랙티스' 섹션도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스포트라이트' 섹션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20세기 비서구권 작가 15명을 조명하는 부스로, 대구에 지점을 둔 PNC갤러리가 참여해 대구 출신 현대미술 1세대 곽훈 작가의 1970~80년대 작품을 소개했다.
'머티리얼 프랙티스' 섹션은 재료 고유의 물성과 장인정신에 주목하며 공예와 동시대 예술, 디자인의 접점을 조명했다. 11개 부스를 따라 동·서양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공예·디자인 작품이 펼쳐졌다.
또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대구 출신 이강소 작가는 BMW코리아와 협업한 전시 공간을 선보였다. BMW SAV 모델 'XM 레이블'이 이강소의 작품 세계와 공간을 잇는 하나의 조형적 요소로 기능하며, 회화와 영상이 교차하는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구현됐다.
◆불황에도 선방… 관람객 북적여
키아프 서울 역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열기를 띠었다. 해가 갈수록 작품 수준과 공간 구성 등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게 관람객의 전언이다.
총 175곳의 갤러리 부스에서는 첫날부터 작품 판매 소식이 이어졌다. 국제갤러리는 유리구슬 조각으로 유명한 장-미셸 오토니엘을 비롯해 유영국, 박서보,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을 다수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 박은선을 중심으로 한 기획부스를 마련해 5점을 판매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구 키다리갤러리는 임일민 작가의 100호 작품을 포함해 출품작 11점이 모두 솔드아웃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화이트스톤은 아시아 동시대 작가 13인의 작품을 소개하며 중국 작가 다이 잉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아트 오브 더 월드는 페르난도 보테로와 마르크 샤갈 등의 거장의 작품과 라틴아메리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보테로의 '크라나흐를 따라 그린'은 190만 달러(약 26억원) 상당으로, 이번 키아프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가 한 사람을 집중 조명하는 솔로 섹션에는 대구 윤선갤러리가 참여해, 죠셉초이의 작품으로 부스를 채웠다.
키아프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하이라이츠'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부스들도 마련됐다. 작품 세계를 보다 집중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갤러리마다 부스 내 별도의 인부스(in-booth) 전시 공간을 구성한 것. 대구에서는 갤러리 신라의 고사리 작가, 갤러리 팔조의 조경재 작가가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시장 침체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주식 불황 등으로 자금 융통이 묶이며 악재가 더해진 상황"이라며 "일부 갤러리는 기대 자체를 낮추고 판매 부담이 덜한 인기 작가나 금액대가 낮은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하고 보니, 걱정과 달리 지난해보다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 같다. 특히 국제적으로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체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