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개입 의혹' 정몽규, 12시간 경찰 조사…"부당 개입 전혀 없다"

입력 2026-09-03 06: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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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홍명보 선임 과정 따로 개입한 적 없어"
서울청 이송 후 첫 소환…협회 관계자 조사도 이어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정오부터 오후 11시 35분까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 없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나'라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낮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부당 개입한 건 전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2024년 홍 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정 전 회장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지위와 위계를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정 전 회장이 실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했는지와 함께 홍 전 감독의 선임을 위해 이 전 이사 등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이 이번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정 전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종로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처음이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사건 8건을 배당받아 정 전 회장과 이 전 기술이사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그러나 사건 배당 이후 약 2년 동안 별다른 처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올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실패"라고 지적하는 등 문책성 발언을 내놓고 여론의 비판까지 거세지자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은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까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도 소환했다.

홍 전 감독 역시 지난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