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과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 공격의 시발점

입력 2026-09-03 13: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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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과 김성윤, 공격 물꼬 트고 해결까지
빠른 발, 폭넓은 수비 범위로 공수 활력소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 응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 응했다. 채정민 기자

'작은 거인'이란 말이 딱 맞다. 덩치는 작다. 하지만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삼성 라이온즈 공격의 활로는 김지찬(25)과 김성윤(27)이 연다. 두드러진 활약으로 삼성이 프로야구 선두 싸움을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닮은 점이 많다. 김지찬과 김성윤은 나란히 리그 최단신(163㎝). 발이 빨라 외야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다. 공격에선 1루까지 순식간에 도달, 상대가 좀처럼 병살 플레이 완성하기 어렵다. 공을 맞히는 능력도 좋다. 전형적인 1번 타자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둘은 삼성의 '테이블 세터(Table setter)'. 1, 2번 타자란 뜻이다. 밥상을 차리듯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서 나온 말이다. 3번 구자욱은 키가 189㎝. 둘 이후 갑자기 스트라이크존도 커진다. 다음 타자 최형우, 르윈 디아즈도 크다. 상대 투수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둘이 출루하면 상대는 괴롭다. 도루가 김지찬은 20개, 김성윤은 17개. 리그 전체에서 10위권이지만 실제론 순위 이상으로 부담스럽다. 언제 뛸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전력 질주,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가 종종 나오니 수비하기 더 힘들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김지찬은 "(김)성윤이 형과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가 참 좋다. 팀에 도움이 되고 상대에겐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며 "나 다음에 나오는 타자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든든하다. 투수와 싸우는 데만 집중한다"고 했다.

닮았지만 다르기도 하다. 김지찬은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이 강점. 김성윤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탄탄한 몸을 만든 덕분. 어깨도 상당히 강하다. 우익수 김성윤에게 타구가 갈 경우 상대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김지찬은 3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맹위를 떨쳤다. 타율 0.457. 16안타 중 3루타가 2개였다. 40타석에 들어서 삼진은 단 4개. 김성윤도 잘했다. 타율 0.296. 8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7개 얻었다. 38타석에서 삼진이 4개뿐일 정도로 공을 잘 골랐다.

2일에도 둘의 활약은 빛났다. 1회말 첫 공격에서 선두 타자 김지찬은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2번 타자 김성윤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김지찬은 팀이 4대2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때 주자 일소 3루타까지 터뜨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이날 김지찬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성윤은 4타수 2안타 2타점. 득점 기회를 만든 데다 해결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공격 첨병이자 주포였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를 8대5로 누르고 7연승을 질주했다.

2일 경기 후 만난 김지찬은 "안 좋을 때는 기죽지 않고, 잘하고 있을 때는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외야수가 되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8경기 정도 빠지는 게 아쉽다. 다만 우리 외야수들이 좋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