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WMAC] "달리기가 힘들다 해도 인생보다는 덜 힘들잖아요"

입력 2026-09-03 13: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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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남자 70세 이상 5관왕 차지한 신행철 씨 인터뷰
"즐거우려면 고통 견뎌야…어제보다 나아진 모습에 쾌감"

신행철 씨가 2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6km 피니시라인에서
신행철 씨가 2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6km 피니시라인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화섭 기자

"달리기가 아무리 힘들다 한들 인생살이보다 힘들겠어요? 힘들지만 맞닥뜨려서 극복하는 데서 느끼는 감동이 굉장히 커요."

2일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크로스컨트리 6㎞ 종목에서 남자 70세 이상 부문 2위로 골인한 신행철 씨를 만났다. 신 씨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마스터즈 대회는 순위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7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800m·1,500m·5,000m 등 중장거리 트랙 종목과 10㎞·하프마라톤 등 로드레이스 종목까지 1위를 석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신 씨는 평소에도 생활 반경이 집, 회사, 운동장일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50대 해외 출장에서 우연히 경험한 러닝의 즐거움은 신 씨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70대'로 만들었다. 달리기 경력만 17년이 넘어가는 중이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달리는 게 일상.

신 씨에게 꾸준히 운동하게 되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즐겁게 뛰려면 고통스럽게 뛰어라'는 말이 있다. 고통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고 했다. 또 "뛰다 보면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쾌감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트랙 종목에서 함께 경쟁했던 벨기에의 루시엔 헤이더(Luciën Heyde) 씨. 트랙에서 신 씨의 뒤를 이어 2등을 계속했던 선수다. 그러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신 씨를 꺾었다. 이들은 친해져 함께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도 주고받았다.

신 씨는 동년배 중 운동을 주저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에게 "지금 시작한다면 남은 인생 중 가장 빨리 시작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부모 나이대다. 좋은 체력으로 건강한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주는 게 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책임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