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피눈물 부른 'ETF 게이트' 의혹, 특검(特檢) 도입 불가피

입력 2026-09-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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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포시즌스 호텔에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회동하고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김 전 실장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정책 추진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는 지에 대한 특검(特檢)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국민 피해가 54조원에 달한다. 빚투에 나섰던 개미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반면에)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난 수수료를 챙겼다. 김 전 실장과 관련자들이 국민 재산을 수탈(收奪)해서 증권사 배를 불려준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 박 회장은 김 전 실장과 같은 호남 출신으로서 150조원 규모의 이재명 정부 국민성장펀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김 전 실장의 아들뿐만 아니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아들까지 미래에셋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 혼자서 이런 대형 사고(大型事故)를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거야말로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해야 할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라는 장 대표의 주장이 그 나름 설득력 있게 들린다.

김 전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미래에셋 로비의 꼬리가 잡힌 탓이라는 항간의 소문도 눈길을 끈다. 최근 미래에셋 박 회장의 '포시즌스 호텔 밀실 초고가 술자리 의혹'이 제기됐을 때, 미래에셋 측은 사실무근(事實無根)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재명 정부의 실세였던 김 전 실장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진 것이다.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의혹과 정부에 대한 불신만 더욱 커지게 된다.

김 전 실장의 출국설(出國說) 또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해외 출국은 '꼬리 자르기, 해외 도피'라는 또 다른 불신을 양산한다. 이재명 정부나 김 전 실장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의 동시 추진을 통한 진실 규명을 서둘러야 한다. 검찰의 수사권은 완전 박탈되었고, 경찰의 무능이 국가적 문제가 된 현재 상황에서 특검 말고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