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 모임' 김승원·'사당화 논란' 용혜인… 李 2기 내각, 초장부터 삐거덕

입력 2026-09-02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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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후보자, '대통령 공소취소' 총대 메나… 식약처 청탁 의혹 쟁점으로
국회의장에 비속어 연상 'GSGG' 게시 후 납득 어려운 해명 재소환
장관 임명 후 의원직 유지 입장… '위성정당 꼼수'로 모자라 '겸직 사익추구' 비판
남편 당 사무총장 임명·측근 친정 체제… '기본소득당 아닌 가족소득당' 성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2기 내각' 구성이 초반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가 가장 큰 임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비례대표 의원 겸직을 통한 사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2명이 야당의 집중 공세 대상이 되고 있다.

◆식약처 청탁, 'GSGG' 김승원

법무행정을 총괄할 김승원 장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모임의 공동대표 2명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집중 포화가 예상된다. 더욱이 김 후보자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들 또한 재조명받는 상황이다.

먼저 김 후보자는 특정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럽다. 2021년 브로커 A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청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식약처는 김 의원의 요청 후 2주 만에 해당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당시 해당 업체 측이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보내려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회사 측이 김 후보자의 정치후원금 계좌로 500만원을 보내려 한 정황도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그해 후원 한도가 이미 차 있어 실제 입금은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보내려 한 시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라고 물으며 "한도가 차서 입금되지 않은 것은 결과일 뿐이고, 이후 다른 형태의 후원이나 금품 제공 시도가 있었는지 함께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당 출신 국회의장에 대해 비속어가 연상되는 언사를 한 뒤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논란을 키운 이력 역시 다시 소환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무산 직후 자신의 SNS에 강한 좌절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을 거명하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는 반어법과 함께 'GSGG'라는 비속어로 의심되는 표현을 덧붙였다. 당시 'GSGG'라는 표현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동물을 빗댄 욕설을 영문 이니셜로 음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자는 "'정부가 국민의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Government Serve General G)라는 뜻의 줄임말"이라며 해명했지만 당 안팎으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본소득당 아닌 가족소득당(?)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용한 '위성정당 꼼수'로 이례적으로 '비례대표 재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며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자신이 이끌어온 기본소득당을 통해 사실상 사익을 추구해왔다는 의혹 역시 상당하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이 아닌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탓에 자신이 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당이 원외정당이 된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용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 지명되고도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기본소득당의 주요 인사들이 용 후보자와 특수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2020년 1월 기본소득당 창당 직후 자신의 남편을 당 사무총장에 직접 임명했다. 그는 당에서 매달 3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기본소득당의 '사당화'를 지적하며 장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당 대표에 단독 출마한 후보는 용 의원의 국회 비서관을 지냈고, 청년최고(위원)에 단독 출마한 후보자도 용 의원실 비서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혜인을 '령도자'이자 '최고 존엄'으로 모시는, 이런 정당을 위해 왜 국민의 혈세를 바쳐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용 후보자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눈물로 호소한 보완수사권 폐지에 찬성했다"며 "공항 의전실에 가족을 데리고 가서 이용하고, 신혼여행 경비를 모금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자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기관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할 경우 임기 21개월간 기본소득당에 투입되는 세금은 약 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입법과 국정감사 업무를 하지 않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의 의원실에 국회 예산은 계속해서 투입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