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상징 자산 '가만히 있으라' 캠페인의 실제 기획자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기본소득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노동당의 옛 비선조직 '김길오계'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성추문에 대한 용 후보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정치적 성명이지만 행간에선 용 후보를 이 자리에 이르게 한 핵심 동력이 김길오계였다는 폭로가 숨어 있었다. 김길오계 수장 김길오(63) 씨는 1980년대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 민민투 위원장 출신으로 매출 600억원에 육박하는 보드게임 전문기업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다. 운동권의 '꼭두각시 놀음'이 노동당과 그 분파인 기본소득당까지 지배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용 후보와 기본소득당에 묻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17년 노동당 여성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전 위원장은 용 후보를 '정치권 대스타'로 만든 2014년 세월호 침묵 시위 '가만히 있으라' 캠페인을 주도하고 알바노조·노동당을 물밑에서 조종한 비선조직 김길오계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였다. 2019년 노동당에서 갈라져 나온 기본소득당의 주요 간부 역시 대부분 김길오계로 구성돼 있다. 용 후보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도 김길오계였다.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노동당 내) 비선조직의 성차별적·위계적 조직 문화 속에서 성차별적 평가와 성희롱 등에 고통을 호소하던 많은 여성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비선 조직은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예민하다'고 하거나 운동가답지 않은 미숙한 존재로 치부했다"며 "비선 조직은 당시 사태에 대해 조직 문화에 잘못이 있다고 보지 않고 문제제기를 한 여성에게 잘못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길오 대표가 김길오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의 가해자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리아보드게임즈에 취업 시켜 일하게 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이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도, 공유 받지도 못했다. 언급조차 조직 내에서 금기시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성추문 사건을 수습하며 "중간 책임자 두 명을 경질하기로 했다. 정신력이 약하고 조직 구성원으로 자질이 부족한 젊은 여성을 무분별하게 조직에 가입 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때 받은 충격으로 김 전 위원장은 노동당 김길오계를 떠났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정치적 기반이 된 비선조직과 (그에 연계된) 시민단체에서 만연했던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청년 여성에 대한 당시 (김길오계의) 조직적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가의 성평등 정책을 책임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 대표가 가해자를 자신의 회사로 취직 시킨 조치에 대한 평가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용 후보와 기본소득당이 현재 위치에 이르게 된 건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열정을 투신한 수많은 청년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조직 내에서 청년 여성이 제기한 문제는 오늘날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용 후보의 이력을 함께 만들어 온 청년과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용 후보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답변 요구로 기본소득당의 비선조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난 용 후보를 비롯 기본소득당 주요 인사와 비선조직에 소속돼 활동했다. 이 비선 조직이란 단순한 비공개 의견 그룹이 아니었다. 공개되지 않은 별도의 지역 및 영역별 책임자와 조직도를 갖춘 전국 단위 조직이었다"며 "조직 최고책임자(김길오)와 그 이하 여러 중간 책임자가 있었으며 이 비선조직에서 결정하는 지시 사항에 따라 공개된 시민단체와 정당 등에서 주요 활동이 이뤄졌다"고 해서다.
쉽게 말해 김길오 대표가 이끄는 비선조직이 김 대표의 지령에 따라 이에 연계된 시민단체와 정당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노동당 전국위원 출신인 김 대표는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 외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 재단법인 바람 이사, 사단법인 평화캠프 이사장을 맡았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용 후보를 비롯 현재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 최고의원, 전략기획부총장, 상임고문,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각 실장 등 대다수 당직자가 김길오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