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약 3천명, 수력발전 작업 933명 실종
구조대, 어퍼 트리슐리 터널 내부 수색 시도
네팔, 국제사회에 DNA검사·냉동시설 요청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서 벌어진 대홍수로 네팔 수력발전 사업 관련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백 명이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면서 밤샘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수력발전 터널 진입, 생존자 탐색
31일(현지시간)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 및 관리청(NDRRMA·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903명, 실종자는 4천247명(외국인 592명)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현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23개국 외국인 261명)을 합쳐 사망자는 919명, 실종자는 4천79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홍수 피해 지역의 수력발전 사업 관련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네팔 당국은 집계했다. 라수와·누와코트에서는 수력발전 시설 14곳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30일 밤사이 구조대는 어퍼 트리슐리 3A를 비롯한 발전소 터널 내 고립 인원 탐색에 나섰다. 구조대가 3A 발전소 터널 상부를 뚫고 처음으로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로프로 하강해 터널 안을 향해 소리쳤으나 응답이 없었으며, 발파와 중장비로 진입구를 넓히고 있다고 네팔 총리실은 전했다.
이 터널에만 군은 최소 35명, 경찰은 약 200명, 네팔전력청은 40~42명이 갇힌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는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대원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부 공사 공간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곳에 도달하면 터널 내 실종자들의 상태와 위치, 안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오전 2시쯤 현장에 폭우로 트리슐리강 수위가 상승해 굴착 작업 구역까지 물이 차올라 구조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더욱 불어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경고하면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수색·구조·복구 작업을 멈추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중국 측은 29일 밤 무인기(드론) 감시 결과 기존의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새로운 자연댐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때 긴급구조인력이 대피했으며, 중국 당국은 2차 재해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외국 구조대 제한, 전문인력·장비 요청
재난 구조 현장에선 '72시간'이 골든타임으로 거론된다. 네팔 당국은 초기에는 외국 구조대의 일반적인 수색·구조 투입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과 영국, 일본, 한국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네팔은 자체 인력 중심의 구조 방침을 고수했다. 다만 이후 터널 구조 등 전문 분야에 한해 방침을 완화해 인도·중국과 한국의 일부 전문인력 투입을 허용했다.
대신 네팔 당국은 국제 사회에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수송용 대형 드론, DNA 검사키트, 시신 보관용 냉동시설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특수·전문 장비 등을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네팔 정부 요청에 따라 열화상 탐지기와 소형 포크레인 등 수색과 복구 작업에 필요한 특수 장비 지원을 준비 중이다.
네팔 현지 병원에선 시신 안치실이 포화상태로 냉동보관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이 부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 당국은 시신의 신원 확인용 DNA 시료 채취 후 시신을 임시 매장하고 있다. 현지 힌두교 전통에 따라 화장이 기본이지만 일단 매장 후 향후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방침이다.
한편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구조 인원은 1만451명으로 늘었다. 이 중 네팔군이 항공편으로 구조한 인원은 네팔인 3천344명과 외국인 252명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