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원·성과금 400%+1270만원 잠정합의
완성차 5사 임단협 마무리 수순…하반기 신차 총공세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까지 벌이며 2조3천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낸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타결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31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장기간 진통을 겪었던 올해 임금협상도 최종 마무리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5일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천270만원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나섰고, 특히 올해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까지 벌였다. 이로 인해 총 5만5천200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누적 매출 손실은 약 2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가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가결할 경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기아는 이날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연다. 앞서 지난 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천27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2021년 이후 6년 연속 파업 없이 교섭을 마쳤다.
르노코리아도 지난 26일 사원총회를 열어 기본급 5만1천원 인상과 일시금 총 25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각각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 협상이라는 부담을 덜어낸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신차 출시와 지역별 맞춤 전략을 앞세워 내수와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하반기 반격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8% 감소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베스트셀링카'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인 GV80 하이브리드 등을 잇달아 투입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
수익성 방어에 기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6일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규제와 고객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큰 기회"라며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사업 역량을 높이는 것은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하반기 상승세 이어가기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 등도 투입해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역시 하반기 판매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에 관세 부담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전체 수요는 정체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차 시장 역시 주요 국가의 정책 지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