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조각가, 中 장수성미술관 첫 해외작가 초대전시

입력 2026-08-28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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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에 섬세한 사군자 조각
9월 15일까지 장수성미술관 이어
10월 15일부터 한 달 간 르자오서 전시

김광호 조각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중국 강소성미술관. 작가 제공
김광호 조각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중국 강소성미술관. 작가 제공
김광호 작.
김광호 작.
경산의 작업실에서 김광호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경산의 작업실에서 김광호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대구조각가협회장을 역임한 김광호 조각가가 올 하반기 중국의 미술관 두 곳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는다.

첫 전시는 장수성(江蘇省) 난징시(南京市)의 장수성미술관에서 지난 18일 개막한 '사군자 조각 초대전'이다. 특히 장수성미술관 개관 90주년을 기념하는 첫 해외 작가 초대전이어서 의미가 있다.

'사군자 조각가'로도 불리는 작가는 철판과 돌 등을 재료로, 동양화의 전통 소재인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경북 경산의 작업실에서 만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그림자'라고 했다. 인물을 표현했던 초기 작업부터 사군자까지, 소재만 다를 뿐 결국은 그림자에 대한 의미를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

그가 표현하는 그림자는 곧 자기 자신이다. 작가는 "그림자가 있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하고, 내가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며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그림자에서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를 배경으로 배치해, 철판의 뒷면이 비쳐 보이는 '반영'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철판이지만, 내면을 비추듯 스테인리스에 반영된 뒷면은 아름다운 색을 입고 있다.

경산에 자리한 김광호 조각가의 작업실이자 K-조형연구소. 이연정 기자
경산에 자리한 김광호 조각가의 작업실이자 K-조형연구소. 이연정 기자
경산의 작업실에서 김광호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경산의 작업실에서 김광호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김광호 작.
김광호 작.
김광호 작.
김광호 작.

그의 작업은 그림을 그린 뒤 컴퓨터에 스캐닝하고, 캐드 작업을 한 뒤 철판을 레이저로 잘라내 후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은 크기에 관계 없이 여러 점 만들어낼 수 있는 데다, 철판을 긁어내거나 열을 가하고 색을 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장수성미술관 전시에서 가로 8m 크기의 매화 대작을 포함한 48점 가량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9월 15일까지 열리고, 이어 산둥성(山東省) 르자오시(日照市)의 미술관에서 10월 15일부터 한 달 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1960년대 한국 실존주의 조각을 연구해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K-조형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영월 더헤리티지한옥에서 열린 그의 초대전 모습. 작가 제공
지난해 강원도 영월 더헤리티지한옥에서 열린 그의 초대전 모습. 작가 제공
지난해 강원도 영월 더헤리티지한옥에서 열린 그의 초대전 모습. 작가 제공
지난해 강원도 영월 더헤리티지한옥에서 열린 그의 초대전 모습.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