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출신 박광호·김차섭 작가 조명
9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권정호미술관이 기획전 '파격상통(破格相通): 새로운 형상언어를 향하여'를 9월 2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출신 작가 박광호(1932~2000)와 김차섭(1940~2022)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연구형 기획전이다. 두 작가가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박광호 작가의 작업은 6·25 전쟁이 남긴 충격 속에서 내면을 파고드는 탐구에서 시작됐다. 1960년대까지는 비극적 현실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냈고, 큐비즘과 팝아트 등 다양한 양식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길을 모색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구(球)와 오브제를 이용해 기하학적인 구도를 잡고 그 안에 성적인 의미를 담아냈으며, 1980년대 말부터는 문자와 성적 이미지를 결합해 언어와 이미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작업들을 했다.
김차섭 작가는 일본, 한국, 미국을 오간 이주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일궈냈다. 초기 기하학적 추상 성향은 미국 유학을 거치며 사실적이면서도 지적인 판화 작업으로 발전했다.
1980년대 들어 이방인으로서 겪은 혼란 속에서 신표현주의로 눈을 돌렸고, 어린 시절 경주에서의 기억을 떠올려 스기타이 무늬와 신라를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1990년대에 귀국한 뒤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주목하며 지도를 뒤집어 보는 등 새로운 시각을 펼쳐 보였다.
전시는 ▷파격(破格) ▷상통(相通) ▷형상언어(形象言語)라는 세 가지 주제로 엮어 구성됐으며, 두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2일 오후 2시 30분에는 전시 연계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와 한국 현대미술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권정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표현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자리"라며 "체계적인 연구와 기록을 통해 지역 미술이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