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화장품株, 더 뜨거운 ODM…K뷰티 타고 '질주'

입력 2026-08-27 0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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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76%↑…한국콜마·코스맥스도 50%대 상승
美·유럽 수출 확대·인디 브랜드 성장에 ODM 수요 증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생산능력 확충·하반기 수주 기대도 지속

(사진=연합)
(사진=연합)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생산 주문이 늘어난 데다 하반기에도 수주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이달 들어 코스메카코리아 주가는 76.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56.30%, 55.93% 올랐다. 대표 브랜드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10.38%, 8.36%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ODM 3사의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ODM 업체들의 강세는 K뷰티의 성장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7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수출이 각각 38.7%, 65.6% 늘면서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중화권 수출 비중도 지난 1월 72%에서 7월 82%까지 높아졌으며, 7월에는 미국 단일 국가 수출액이 처음으로 중화권 전체를 넘어섰다.

수출 지역뿐 아니라 주력 제품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기초·선케어 제품의 수출 비중이 85%를 넘어선 가운데 스킨케어와 선케어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빠르게 변하는 제형과 제품을 브랜드사가 모두 자체 개발하기 어려운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능력을 갖춘 ODM 업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의 겔 마스크와 한국콜마의 세럼·로션형 선케어 등 제형 고도화가 대표적이다.

실적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21.3%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매출액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으로 각각 17.9%, 50.2% 늘었고, 코스메카코리아도 매출액 2261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으로 각각 39.8%, 39.3% 증가했다. ODM 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K뷰티 성장의 수혜가 생산업체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인디 브랜드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일부 대형 브랜드가 해외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다수의 인디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기보다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개발과 생산을 ODM에 맡기는 브랜드가 늘면서 ODM 업체들의 고객층도 넓어지는 구조다.

실제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견조한 가운데 신규 고객사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상위 고객사의 견조한 오더, 신규 상위권 진입한 고객사 덕분에 포트폴리오가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수요는 생산능력 확대로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콜마의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억6800만개를 기록했고, 코스맥스의 국내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10억2000만개로 2023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국내 생산능력도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2억6500만개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한국콜마가 연간 3억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도 생산 여력을 늘렸다.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만큼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주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달 들어 주가가 50~70% 넘게 오른 만큼 향후에는 늘어난 주문이 실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고객사 규모가 커질 경우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생산능력 확대 시점과 수요가 맞지 않을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김지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ODM에 대해 "브랜드 확산 국면에서 승자를 고를 필요가 없는 노출"이라며 "마케팅비 부담 없이 성장의 이익만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인디 브랜드와 미용기기 업체의 발주가 ODM으로 집중되고 글로벌 오프라인 초도 물량도 이어지고 있어 "ODM 업황은 하반기에도 순조로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