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 사업 참여 대가로 지분 확보 가능성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한국전력에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원전 관련주가 장중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가 한미 양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설을 부인하면서 투자설의 사실 여부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서전기전은 전 거래일보다 16.00%(665원) 상승한 48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프로젠도 15.20%(380원) 오른 2925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전 계열 원전 관련주도 강세다. 한전산업은 20.90%(2460원) 오른 1만4270원, 한전기술은 17.31%(1만8800원) 상승한 12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 역시 9.02%(2950원) 오른 3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한미글로벌(18.41%), SNT에너지(12.48%), 삼미금속(11.53%), 성광벤드(11.83%), 우진(7.51%), 한신기계(4.34%) 등도 동반 상승세다.
이날 원전주 강세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최근 미국 측으로부터 웨스팅하우스 지분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받고 구체적인 투자 구조와 재원 조달 방식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방안은 미국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가로 한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다. 웨스팅하우스는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측이 웨스팅하우스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게 되면서 그동안 국내 원전 수출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수출 통제와 지식재산권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앞서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수출 관련 장기 합의문을 체결한 바 있다. 합의에 따라 원전 1기 수출 때마다 1조 원이 넘는 로열티와 용역 구매를 제공하고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대한 독자 진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 개선이 향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원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관련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실제 지분 투자 여부와 구체적인 투자 구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와 미국 측의 공식 발표 및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