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 밥상에서 시작되는 경북의 식품한류
경북의 밥상, 세계인의 식탁을 꿈꾸다.
밥상은 이상한 힘을 갖고 있다.
백번의 좋은 말보다 따뜻하고, 돈보다 더 넉넉한 무언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차리던 밥상에는 밥과 국, 몇 가지 반찬만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 소박한 상차림에는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밥 먹었느냐"는 말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도가 따뜻한 건강 밥상으로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행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밥상은 지역의 식품산업을 넘어 K-푸드 한류의 문을 두드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건강 밥상'은 경로당을 거점으로 어르신들에게 공동급식을 제공하고, 이를 돌봄과 건강관리, 의료·주거·안전·이동 서비스와 연결하는 경북형 통합돌봄 사업이다.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돌보는 공동체 안전망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
실제로 건강 밥상은 공동급식을 중심으로 예방의료와 건강관리, 문화 프로그램, 사회적 관계 회복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김천·구미·영천·상주·영덕·울진 등 6개 시군의 9개 경로당에서 37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건강 밥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건강을 돌보는 밥상에서 출발해 이제는 경북의 미래 산업으로 식품을 키우겠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앞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식품산업을 전담하는 조직인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 식품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고 식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에서 생산, 투자, 수출까지 산업 전반을 연결해 경북의 식품을 세계로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경북은 이미 훌륭한 밥상 재료를 갖고 있다.
사과와 복숭아, 마늘과 고추, 콩과 쌀, 각종 나물과 약용작물은 물론 오랜 세월 이어온 장류와 발효식품까지 준비돼 있다. 밥 한 그릇에서 지속가능한 경북의 밥상산업이 시작될 수 있는 이유다.
이제 필요한 것은 흩어진 구슬을 하나의 산업으로 꿰는 일이다. 나아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건강한 밥상'은 복지와 산업을 동시에 풀어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어르신에게는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을 지키는 일이지만, 농촌에는 안정적인 판로가 되고 식품기업에는 새로운 시장이 된다. 영양과 건강을 고려한 고령친화식품, 씹기 편하고 소화가 잘되는 식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큰 분야다.
게다가 경북의 식품산업이 세계를 바라본다면 밥상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경북의 건강 밥상이 세계인의 식탁에 올라가는 순간 음식은 K-푸드 한류가 되기 때문이다.
김치와 라면, 떡볶이의 인기를 넘어 지역의 발효문화와 건강식, 경북의 농산물과 전통음식이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면 그것이 진짜 식품한류산업이 될 수 있다.
좋은 밥상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밥상은 지역을 살린다. 지역을 살린 밥상은 산업이 되고, 산업이 된 밥상은 세계로 나아간다.
어르신을 위한 효자 밥상 한 상이 경북의 미래 밥상이 되고, 그 밥상이 마침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날. 그것이 경북이 꿈꾸는 진짜 식품한류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