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옷을 입고 벗는 동작조차 불편하다면 흔히 '오십견'을 떠올리게 된다.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과 함께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꼽힌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한 의료기술재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M75.0) 환자는 2020년 79만7천662명, 2021년 87만5천29명, 2022년 85만1천280명, 2023년 82만1천449명, 2024년 79만2천633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80만 명 안팎이 진료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50대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중년 이후에 흔하지만 30~40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등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활동이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 무리한 근력운동 등으로 어깨 통증이 생기는 젊은 환자도 적지 않은 만큼 증상만으로 오십견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이다.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리기 힘든 능동 운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도 움직임이 제한되는 수동 운동 제한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를 감거나 옷을 갈아입고,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내는 평범한 동작도 어려워질 수 있으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기도 한다.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굳어진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스트레칭, 도수치료와 재활운동 등을 환자의 증상과 진행 단계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적절한 통증 조절과 함께 단계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프롤로주사치료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오십견 환자 가운데는 관절낭의 유착뿐 아니라 어깨 주변 인대나 힘줄의 미세 손상, 회전근개의 이상 등이 동반된 경우가 있다. 프롤로주사는 이러한 인대와 힘줄 주변에 자극 용액을 주입해 국소적인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따라서 단순히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회전근개 미세 손상이나 주변 조직의 상태 등 통증의 원인을 충분히 평가한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수치료와 재활운동 역시 오십견의 운동범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오십견은 통증만 줄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굳어진 관절낭과 제한된 움직임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사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 관절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단축된 연부조직을 이완시키는 도수치료와 함께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관절 가동범위와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실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의료진의 지도에 따라 가정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운동 제한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낭 수압팽창술 등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십견처럼 보이는 증상이라도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화건염 등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으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통증과 운동 제한이 오래 남는 경우도 있다.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야간통이 지속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어깨 상태에 따라 프롤로주사치료와 도수치료,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서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기윤 대구 완쾌신경과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