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검출률 3.2%→9.1%…입원환자도 4주 연속 증가
중국에서도 7월 52만명 확진…아시아권 유행 증가세
질병청 "지난해보다 유행 규모 작아…과도하게 우려할 상황 아냐"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여름 끝자락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최근 3주 사이 3배 가까이 높아지고 입원환자도 4주 연속 증가했다.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환자가 늘면서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유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낮고 올여름 정점에서도 지난해의 절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과도한 불안보다는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검출률 3주 새 2.8배…입원환자도 4주 연속 증가
질병관리청의 2026년 33주차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9.1%로 집계됐다.
최근 추이를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0주차 3.2%에서 31주차 5.9%로 높아졌다가 32주차 5.7%를 기록한 뒤 33주차에는 9.1%까지 상승했다. 30주차와 비교하면 약 2.8배 수준이다.
코로나19는 2023년 8월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확진자 전수를 집계하는 방식에서 표본감시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역당국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호흡기 검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과 입원환자 등을 통해 유행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인근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52만2천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487명, 사망자는 1명이었다.
중국 전역 표본감시병원 1천41곳에서 외래·응급실을 찾은 독감 유사 증상 환자의 코로나19 양성률도 7월 27일~8월 2일 21.2%까지 상승했다. 다만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고 감염자 대부분이 경증을 보여 중국 방역당국 역시 과거 팬데믹과 같은 대규모 확산 상황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감기와 증상 비슷…고위험군은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발열이나 오한, 기침, 인후통, 콧물·코막힘,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 감기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코로나19 여부를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가벼운 목 통증이나 기침을 단순한 감기나 냉방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건강한 젊은 층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인 뒤 회복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가슴 통증·압박감, 의식 변화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고위험군 역시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이 여전히 유효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고 밀폐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유행 지나치게 걱정할 단계 아니다"…지난해 절반 이하 전망
최근 국내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상승하고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환자가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7월부터 코로나19 입원환자 수와 바이러스 검출률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이 국내 공중보건 체계에 큰 위협이 되는 상황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올여름 최대 유행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현재 추세를 토대로 올여름 코로나19 최대 유행 규모를 지난해 대비 11~48% 수준으로 전망했다. 입원환자 수를 기준으로 정점에서 최소 52명에서 최대 223명 수준이다. 유행 정점은 8월 넷째 주부터 9월 넷째 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는 겨울철에만 유행하는 감염병이 아니다. 무더위로 냉방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휴가철 이동과 모임이 증가하는 여름에도 일정 규모의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상승할 때마다 팬데믹 당시와 같은 대규모 유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유행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고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