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살 단정하기 일러"…표창원이 본 장미란씨 사망 정황

입력 2026-08-25 23: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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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개입 가능성 등 종합적으로 밝혀야"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이 발견된 수원리의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이 발견된 수원리의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 사건과 관련해 범죄분석가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이 현재까지 명확한 타살 정황이나 제3자의 개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사망 원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 원칙상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정이나 단정도 할 수 없다"면서도 현장 상황을 종합하면 목맴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고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없다"며 "현장에서의 시신 검안상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맴사는 목 부위가 중력에 의해 압박되면서 질식해 발생하는 사망 형태다. 표 소장은 일반적으로 목맴사의 경우 스스로 행동한 결과일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다른 가능성까지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더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과학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자의 개입 가능성 역시 함께 살펴 유가족과 국민에게 남을 수 있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찰의 실종 당시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표 소장은 장씨가 실종됐을 당시 입고 있던 옷과 소지품,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고려하면 도보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앞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표 소장은 해당 경찰관의 행위를 두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자 경찰의 직위와 권한, 시스템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만으로 경찰 조직 전체에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실종자의 생존 여부와 소재가 실제로 확인될 때까지 관련 실종 사건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