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핫플레이스] "나를 발견하고 쉼을 주는 선물 같은 곳"…삼척시 미로면 '활기 치유의 숲'

입력 2026-08-26 10: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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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전경
치유의 숲 전경

"내마음에 쉼터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쉬어가고/ 하지만 정말 쉬어가게 하고 싶은 건/ 그대입니다."

-윤보영 시인의 '쉼터'에서

◆선물 같은 곳

느리게 산다는 것은, 삶의 속도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천천히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빨리 일하고,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쉽다. 어느 순간,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지를 잊기도 한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잠시 멈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태도이다. 느린 삶은 게으른 삶과 다르다. 오히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과감히 속도를 늦추는 선택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앞서 가려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느리게 산다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되찾는 일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삶 속에서 놓치고 있던 사람, 계절, 풍경, 생각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시 만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의 가장 깊은 의미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삼척 활기 치유의 숲은 흉고직경 70cm 이상의 고목이 1천여 그루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금강송 군락이 어우러진 숲에서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산림치유 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척 활기 치유의 숲은 흉고직경 70cm 이상의 고목이 1천여 그루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금강송 군락이 어우러진 숲에서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산림치유 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헤르만헤세는 '삿다르타'에서 빠른 성취 보다는 삶을 직접 경험하고 기다리며 깨닫는 과정이 중심이며, '데미안'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말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에서 소유와 욕망을 덜어내고 자연과 일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글로 한국적인 느림과 비움의 정서를 표현했다. 피에르쌍소는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라는 책에서 제목 그대로 느림을 삶의 방식으로 비유했다.

느림의 미학은 단순히 천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속도 보다 깊이와 의미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삶은 늘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폭염, 상처입은 마음, 만만치 않은 삶, 소진해 버린 우리의 일상을 하루쯤 느리게 쉬어 가면서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숲길 탐구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일상 단절과 내려놓기, 오감을 열고 숲 활동을 하고 있다.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숲길 탐구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일상 단절과 내려놓기, 오감을 열고 숲 활동을 하고 있다.

◆치유의 숲

폭염의 끝, 그 뜨겁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쳐있는 나를 발견하고, 쉼을 주는 선물같은 곳.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에 자리하고 있는 '치유의 숲'은 자연 친화적인 휴양공간으로 삼척시가 운영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산림복합 치유시설로 울창한 숲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산림치유가 숲이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우울증상을 완화하는 한편 혈압을 낮추고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숲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방문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치유의 숲에는 마룡소폭포와 관련된 전설이 담겨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용의 형상을 한 용이 마룡소폭포에서 나와 말을 늪가에 매어두고 이곳에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마룡소 폭포 위에는 큰 소나무와 주변이 반석으로 이뤄져 예부터 선조들이 모여 시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치유의 숲 초입에서는 청량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물 치유장을 만날 수 있는데, 물이 갈색빛을 띄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명상체험으로 내면을 성찰하고 있다.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명상체험으로 내면을 성찰하고 있다.

물의 색이 갈색빛을 띄는 것은, 물속에 잠긴 낙엽에서 우러난 '탄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보이는 현상이며, 수중생물체에게도 유익한 성분으로 설명된다. 일명 블랙워터하고 불리며, 저지대 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탄닌을 포함한 용해된 탄소화합물로 물이 검게 보이고 있다.

또, 준경묘가 위치한 이 지역은 역사적 의미가 깊고, 자연휴양림과 연접해 산림휴양과 치유 프로그램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복합 구조를 지닌다. 특히, 숲속에 위치한 트리하우스는 특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방문자센터, 치유센터, 트리하우스, 숲 체험장, 물 치유장과 함께 치유숲길 등이 마련돼 있다. 숲길과 마룡소폭포 사이의 경로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 이곳은 숨겨진 포토존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사진을 남기기에 적합하다.

치유숲길 중 '나무 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곳'과 '열린 마음의 숲'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아침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에는 숲의 기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어 힐링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치유의 숲 인근에 있는 준경묘는 조선왕조의 태동지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치유의 숲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치유의 숲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금강소나무림은 경복궁과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이 지역만이 갖고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흉고직경 70cm 이상의 고목이 1,000여 그루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금강송 군락이 어우러진 숲에서 인체 면역력을 강화할 다양한 산림 치유 활동공간과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있다.

용수골 계곡도 추천할 만한 명소로, 숲길과 더불어 걷기 좋은 코스이다. 치유의 숲길은 하늘바람길과 풍경소리길, 음이온길, 사색의 길, 용오름길, 솔바람길, 떠듬뜯개길, 물소리길, 행복하길, 댓재옛길, 백두송길, 물레방아길, 청룡길, 백우금관길, 준경옛길, 영경길 등 15개 코스의 이색적인 길로 구성돼 있다.

치유의 숲 입구에 자리잡은 활기 자연휴양림은 세가지 즐거움이 있는 집을 일컫는 '삼락당', 함께(다같이) 웃는 집의 '구희당', 근심 걱정을 씻어내는 집인 '세우재', 앞으로 닥칠 근심걱정을 미리 막는 집의 의미인 '방우재', 소나무와 폭포가 있는 집이라는 '송폭헌'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2023년 치유의 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최신 트렌드인 자연 치유 관광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치유 프로그램으로 힐링 다도와 족욕, 온열 테라피 등 여러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돕고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을 제공한다. 숲이 지닌 피톤치드와 음이온, 경관, 소리 등이 어우려져 국민들에게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삼척 활기 치유의 숲은 깊은 숲속에서 치유와 단절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하고 값진 경험을 선물한다.

강원일보 황만진 기자 hmj@kwnews.co.kr 사진 삼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