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한 프랑스인을 아십니까… 대구가톨릭대 박물관 특별 전시

입력 2026-08-24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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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특별전
프랑스 선교사 깔래 신부와 복자 박상근의 인연 조명
개막식은 31일 대구가톨릭대 박물관 1층 로비서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기억되다-박해가 맺어준 프랑스 신부와 조선 신자의 우정'의 포스터. 대구가톨릭대 제공

160년 전 병인박해의 시련 속에서 인연을 맺은 프랑스 선교사와 조선인 신자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다.

대구가톨릭대 박물관은 오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특별전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기억되다-박해가 맺어준 프랑스 신부와 조선 신자의 우정'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026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19세기 조선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를 배경으로 프랑스 선교사 깔래 신부(Nicolas Adolphe Calais·1833~1884)와 복자 박상근(마티아·1837~1867)의 인연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깔래 신부가 1856년 프랑스 낭시교구 신학생 시절부터 선종 전해인 1883년까지 고향 크리옹으로 보낸 친필 편지를 만나볼 수 있다. 편지에는 '무당', '하날의 계신 우리드의 아비신(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등 당시 조선 교회에서 사용하던 옛 한글 표현도 담겼다.

깔래 신부가 생전에 착용했던 프랑스식 성직자용 목깃인 '라바(Rabat)' 조각과 1858년 형 도미니크에게 보낸 묵주, 조선 파견 전후 사진 등 유품도 공개된다. 1895년 발간된 순교자들의 기록인 '치명일기'를 통해 박상근 복자를 비롯해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켰던 당시 천주교인들의 삶도 살펴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졌다. 깔래 신부와 박상근 복자가 헤어진 지 158년이 지난 2024년 깔래 신부의 형 도미니크와 박상근 복자의 둘째 형 박왕근의 후손들이 마원성지에서 만났다.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어진 두 집안의 사연도 함께 소개한다.

손계영 대구가톨릭대 박물관장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등불이 되었던 깔래 신부의 발자취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전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대구가톨릭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공휴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