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주도권 변화?…이란 내 협상파 목소리

입력 2026-08-23 15: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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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4일 강력한 제재 발표 예정
해상봉쇄로 이란 수출길 막힐 듯
中 등 제재 거부 국가들은 '구멍'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8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FP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8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이 24일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하며 이란을 더욱 압박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수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이제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게 협상파의 논리다. 이란이 과거처럼 내핍으로 제재를 견딜지, 미국과 새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사들과 만나 "힘과 존엄을 갖춘 지금이 전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공격을 이겨낸 이란의 저항력을 세계가 인정하는 반면, 미국은 학교·병원 공격으로 국제적 반감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으로 넘어가 국력을 보전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다. 이 발언은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효력을 다하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4일 "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전쟁 이후 해상 봉쇄로 이란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란의 원유 수출은 전쟁 전 하루 130만~150만 배럴에서 약 30만 배럴로 줄었다. 비석유 부문 수출도 24%가량 감소했다. 미 재무부는 MOU에 따라 허용됐던 해상 체류 이란산 원유 판매까지 다시 막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를 동시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의 환전상 ▷그림자 선단 관련 선박·선주·보험·터미널 업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전반이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란 원유 수출의 약 80%를 사들이는 중국이 국내법을 동원해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터키·파키스탄도 마찬가지여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하는 "파괴적 경제작전"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이란의 주요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이유로 교역을 중단한 것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UAE는 연간 약 58억달러 규모의 이란 상품을 수입해왔고, 제재를 우회하는 비공식 무역·금융 허브 역할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