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복귀한 이승현, 22일 흔들려
5선발 후보 양창섭마저 이날 부진
자승자박이다. 어렵게 받은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다섯 번째 선발투수 때문에 고민이다. 이승현(왼손)과 양창섭 모두 기대에 못 미친 탓. 삼성이 프로야구 선두 싸움을 하는 터라 더욱 아쉬운 모습이다.
삼성도 여느 구단처럼 5선발 체제. 올 시즌 초 선발투수진의 마지막 한 자리는 이승현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부진을 거듭했다. 2군으로 내려간 뒤 조정을 거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또 흔들렸다. 4월말 다시 2군으로 간 뒤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양창섭에게 기회가 갔다. 양창섭은 큰 기대 속에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자원. 오랫동안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다 올 시즌 빛나기 시작했다. 전반기엔 7승 무패. 제구, 완급 조절도 잘 됐다. 이제 투구에 눈을 떴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월 29일 6이닝 6실점, 8월 4일 4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15일 한화전에선 1회 1실점한 뒤 노시환의 머리를 맞혔다. '헤드샷' 퇴장.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글러브를 벗어야 했다.
뒤이어 등판한 이는 이승현. 두 달 넘게 2군에 머물다 1군에 복귀한 뒤 불펜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터였다. 갑작스런 등판임에도 이승현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대량 실점 위기를 막으며 5⅔이닝 1실점. 이승현의 호투를 발판삼아 삼성이 11대6으로 이겼다.
이승현이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이는 원래 롱릴리프로 쓰려고 했다. 흐름이 (양)창섭이보다 좋다고 판단해 선발로 활용하기로 했다. 스스로 기회를 잘 잡았다"며 "선발들이 잘 해줘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현이 또 흔들렸다.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쓴맛을 봤다. 선발 등판했으나 3회도 채우지 못했다. 2⅔이닝 6피안타 3실점. 두 차례 송구 실책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제 밥그릇을 스스로 걷어 찬 꼴.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박 감독이 이승현을 내렸다.
이번엔 15일 경기와 반대 순서. 롱릴리프로 돌아간 양창섭이 등판했다. 결과도 반대였다. 양창섭은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5대3으로 앞선 4회말 김형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바로 롱릴리프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삼성은 22일 8대6으로 이겼다. 다만 마냥 웃긴 어려웠다. 이승현, 양창섭이 동반 부진했다. 특히 이승현은 어렵게 다시 잡은 선발 자리에서 흔들렸다. 시즌은 남았고, 기회는 좀 더 주어질 수 있다. 다만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또 보이면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창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