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편입 ETF 중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 가장 높아
종목 집중도 따라 수익률 상이
"글로벌 기술 격차 여전…분할 매수로 접근 필요"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텐센트를 제치고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중국 반도체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상장 상품은 같은 테마를 내걸어도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CXMT를 편입한 국내 상장 ETF 3종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가 연초 이후 45.28%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국내 상장 중국 AI 반도체 테마 ETF는 이 상품과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등 3종으로, 모두 지난달 말 이후 CXMT를 편입했다.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은 연초 이후 39.98%, 지난 2월 26일 상장한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은 상장 이후 28.8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CXMT는 지난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과창판)에 상장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주당 8.66위안)보다 471.59% 급등한 49.5위안에 형성됐고 이후 시가총액이 3조5367억위안(약 744조원)까지 불어나며 텐센트와 중국공상은행을 차례로 제쳤다.
CXMT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약 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CXMT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없다. CXMT가 속한 과창판은 외국인 개인의 직접 매매가 제도적으로 제한돼 있어서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주요 지수 편입을 기다리지 않고 CXMT를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삼성자산운용은 두 ETF가 보유한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활용해 본토 주식을 직접 편입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수위원회 심사를 거친 특별변경으로 CXMT를 지수에 반영했다.
같은 CXMT를 담았지만 세 ETF는 운용 방식과 종목 구성에 차이가 있다.
수익률 1위인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는 21일 기준 30개 이상 종목을 편입하고 상위 10개 비중이 53% 수준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AI 플랫폼·인프라까지 담는 액티브 전략으로 CXMT 비중은 5.63%다.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은 약 2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상위 10개 비중이 75%, CXMT 비중은 10.28%다.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은 총 11개 종목에 상위 10개 비중이 99%에 육박하는 초집중 구조로 CXMT 비중이 20.72%로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AI 투자 흐름이 순수 반도체를 넘어 플랫폼·인프라를 포함한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관련주를 폭넓게 담은 상품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한 달로 좁히면 세 상품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이 -19.91%로 낙폭이 가장 컸고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9.27%),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10.56%)가 뒤를 이었다.
7월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국내외 반도체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은 여파다. 특정 종목 집중도가 높은 상품일수록 낙폭이 컸던 반면 상대적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한 액티브 상품인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가 비교적 충격을 덜 받았다.
업계에선 CXMT 상장을 중국 반도체 산업이 가시적 성과 단계에 진입한 신호로 평가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대한 내수 수요와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중국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 기대와 별개로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다. 중국 양쯔메모리(YMTC)가 올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1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3위에 오르고 CXMT도 D램 점유율을 8%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등 추격은 거세지만 기술력과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여전하다.
YMTC는 출하량 3위에도 고가 기업용 SSD 비중이 낮아 매출 기준으로는 5위에 그쳤고, CXMT 역시 HBM 등 첨단 D램에서는 한국 업체에 크게 뒤처져 있다. 첨단 장비와 핵심 소프트웨어에서 미국과의 격차가 크고 관련 기업 상당수가 기술 발전 초기 단계여서 실적 변동성도 크다.
이 때문에 중국 반도체 투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섹터는 정책적 드라이브라는 모멘텀이 있는 반면 대외 기술 규제와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일시적 급등을 좇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시장 흐름을 살피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ETF를 활용해 분할 매수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