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친필 유묵 출품…서울옥션 오는 25일 미술품 경매 개최

입력 2026-08-20 1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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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1948년 쓴 글씨 출품
김창열 1981년작 최초 공개
김환기 뉴욕 시기 대작도 경매에

Lot.102, 백범 김구, 독립만세, ink on paper, 129.6x33.5cm, 1948
Lot.102, 백범 김구, 독립만세, ink on paper, 129.6x33.5cm, 1948

백범 김구의 친필 유묵 '독립만세'가 경매에 나온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81년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고, 김환기의 뉴욕 시기 대작도 등장한다.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강남센터에서 19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총 91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의 작품 117점이 출품된다.

고미술 섹션에는 올해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의 서예 작품 '독립만세'가 출품됐다.

이 작품은 1947년 미국이 한반도 독립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 후 창설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각국 대표들이 서울로 입국했던 1948년 1월 8일, 백범이 바로 그날 쓴 유묵이다.

서울옥션 측은 "해방 정국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써 내려간 굵고 곧은 필획에는 그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Lot.36, 김창열, 물방울, oil on hemp cloth, 162.5x129.9cm, 1981
Lot.36, 김창열, 물방울, oil on hemp cloth, 162.5x129.9cm, 1981

이외에 주요 출품작 중 하나인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100호 크기의 이 대작은 1981년 10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했던 것이다.

당시 스탬플리 갤러리 부스에 나온 9점 중 이 작품을 포함해 8점이 판매됐고, 김창열은 프랑스 일간지 '스와르지'가 선정한 '4인의 화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화면 중앙에 네모난 구획을 나누고 반원형의 물방울을 배치해, 작가의 조형적 실험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1966년작 '3-Ⅱ-66'이 있다. 150호 사이즈의 대작으로, 1963년 뉴욕에 정착한 작가가 3년 만인 1966년, 뉴욕 '타스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며 조형 언어를 새롭게 정립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달과 항아리, 산과 새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화면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점과 선, 면이 그 자리를 대신하던 해로, 이후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뉴욕 시대의 중요한 변환점으로 평가된다.

Lot.38, 김환기, 3-Ⅱ-66, oil on canvas, 220.5x170cm, 1966
Lot.38, 김환기, 3-Ⅱ-66, oil on canvas, 220.5x170cm, 1966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하기 전, 다양한 조형 실험을 거치던 모색기 시기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윤형근의 1968년작 '무제'는 김환기의 영향 아래에서 탐구하던 때의 작품으로, 두터운 마티에르와 함께 김환기 특유의 푸른빛과 유사한 색조가 나타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엄버' 연작 이전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우환의 1960년작 '무제'는 비단 위에 먹으로 그린 4폭 병풍으로,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그린 초기 묵화로 보인다. 1970년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연작 이전 20대 초반의 이우환을 만날 수 있는 희소한 작품이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