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 달러 약세
반도체 중심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 하락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 10개월 반 만에 1천300원대로 내려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 2분쯤 1,399.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천4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2일 1,399.5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413.3원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1천400원선을 밑돌았다.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약해진 것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수출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매도하는데, 이를 이른바 '네고 물량'이라고 부른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네고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월말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고 상시적으로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향후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환율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을 위해 필요한 달러 수요를 늘릴 수 있어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전망 변화와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