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경제 현안 산더미인데 경제부시장 장기 공석이라니

입력 2026-08-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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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시장 자리가 6개월 넘게 비어 있다. 민선(民選) 9기 출범 이후로만 따져도 한 달 반이 지났다. 6·3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바뀐 부산, 대전 등 5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경제(정무) 분야 부시장을 임명했다. 대구가 많이 뒤처진 셈이다. 여기에 대구테크노파크(TP),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주요 경제 관련 산하 기관장 인선(人選)까지 늦어지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난달 1일 취임 때 경제부시장 인선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이며, 좋은 인재를 찾을 때까지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또 학연·지연이나 외부 청탁을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적임자를 찾겠다는 인사 원칙을 소개했다.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자리를 나눠주는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런 추 시장의 인사 원칙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공정 인사와 인사 지연(遲延)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인사 원칙이 아무리 훌륭해도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그 결과는 시정(市政)과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지금 대구 경제가 한가한 상황인가.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 신산업 육성, 지역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도시개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정부의 '5극 3특' 정책,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도 대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정부·재계와 소통할 경제부시장 인선이 시급한 이유다. 대구TP,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 경제 관련 산하 기관의 수장(首長) 공석도 길어지면 안 된다. 기관장이 없으면 의사 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경제부시장과 주요 기관장의 공석(空席)은 곧 정책 추진력의 공백(空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 시장은 이제 '원칙'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원칙을 지키되 속도를 내야 한다. 충분한 검증을 거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았다면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 완벽한 인물을 찾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