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정부, 진상규명과 피해 보상 나서라"

입력 2026-08-17 23: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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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전국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대 사무처장과 김태윤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회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서 대표에 대한 국가의 공식 사과와 빈소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도중 서울시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전국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대 사무처장과 김태윤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회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서 대표에 대한 국가의 공식 사과와 빈소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도중 서울시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이하 피해자연대)가 고(故) 서영철 대표 사망을 계기로 나흘째 정부에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에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전향적인 자세로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류이 피해자연대 상임고문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 "국가로부터 피해받은 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하겠다고 미사여구를 남발했으나 단 한 번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 손은 잡지 않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류 고문은 "서 대표의 기흉이 마지막으로 터진 건 보름 전 청와대로 가서 뙤약볕 아래서 물 한 잔 못 마시고 연설해서다. 폐가 망가진 사람이 하도 소리쳐 기흉이 커졌고,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으나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산소발생기에 의존해 휠체어 생활을 한 서 대표는 "죽으면 장례를 치르지 말고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피해자연대는 서 대표의 유지를 잇겠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14일부터 진상규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 종료로 중단된 진상규명 활동을 다시 해달라는 것이다.

김현수 피해자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개정안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책임자 처벌과 원인 규명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해뒀다"며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없지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잘못된 걸 잡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부, 청와대 등에 보냈던 피해자연대 측 입장문 등 각종 문건을 모두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피해자연대는 오는 18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한 규탄대회를 열고 진상규명 요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피해자연대 기자회견장에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