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골프 회동' 후폭풍, 징계 요구도…개헌 논란엔 '반대' 입장

입력 2026-08-17 14: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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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회동 참여한 국힘 의원들 향해 '징계하라' 빗발
해당 의원들, "여야 합의 없는 개헌 추진 반대" 진화
李 노림수 뭔가?, 정치권 '진의' 해석 의견 분분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뒤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진보당 김종훈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뒤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진보당 김종훈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 진행된 골프 회동의 후폭풍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당시 회동에서 개헌도 화두에 올랐던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의원들을 향해 비판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의원들은 합의 없는 개헌 추진 반대 등 해명 입장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힌 진의가 무엇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박덕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송언석(김천) 의원 등과 골프를 쳤다. 같은 당 신성범, 최형두 의원 등도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골프 회동 과정에서 오간 대화를 두고, 김태호 의원이 개헌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자 파장이 커졌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연임·중임을 염두에 두고 개헌안 처리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포섭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이날 기준 재적의원(299명)의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109석), 개혁신당(3석), 한동훈 무소속 의원 1석 중 10명 정도가 찬성하면 개헌 저지선은 무너진다.

이에 강성 국민의힘 당원들을 중심으로 골프 회동에 참가한 의원들을 향해 이 대통령의 개헌 구상에 동조하느냐는 이유로 퇴출시켜라, 징계하라 등 비난이 빗발쳤다. 강성 당원들을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 입장문 등을 통해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윤재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 합의 없는 개헌 추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송언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개헌이 필요하다면 다음 총선 이후부터 논의를 거친 뒤 차기 대통령선거 일정과 연계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김태호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여야가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 한동훈 의원 등 야권이 일제히 이 대통령 주도의 개헌 논의에 비판적이어서 논의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이 대통령의 야당 의원 접촉이 개헌보다 정계개편, 개각 대비용 등 다른 노림수에 방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이해가 맞으면 선거 제도 개편, 총선 연대, 신당 또는 정당 재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