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더 바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 전세계 누비며 '현장형 인재'로 레벨업

입력 2026-08-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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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하계방학 맞아 다양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 운영
베트남 기업서 반도체 실무… 캐나다·필리핀서 어학·문화 체험
봉화~영덕 90㎞ 걸으며 지역 탐색… 대학 역사·뿌리도 찾아
몽골서 학생 주도 해외봉사… 교육·문화 프로그램 직접 기획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진행된 해외단기외국어문화연수 기간 중 현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진행된 해외단기외국어문화연수 기간 중 현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랑나눔봉사단 학생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지식에르뎀스쿨에서 현지 학생들과 화산 모형을 만들고 분출 과정을 체험하는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랑나눔봉사단 학생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지식에르뎀스쿨에서 현지 학생들과 화산 모형을 만들고 분출 과정을 체험하는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강의실을 벗어나 세계 각국과 지역사회 현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의 전공 역량과 글로벌 경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공과 진로에 맞춰 기업·대학·지역사회에서 직접 배우고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기업서 반도체 배우고, 캐나다·필리핀서 어학연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공과 연계한 해외 프로그램이다. 반도체전자공학과 학생 16명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4주간 베트남 ST UNITED에서 'DCU글로벌리더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해외 기업인턴십을 통해 팀 단위 반도체 설계·제작 과정을 익히고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 환경을 경험했다. 학과별 전공 특성에 따라 연수기관과 교육과정을 구성해 해외 경험을 전공 역량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캐나다와 필리핀에서는 어학과 전공·문화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 14명은 지난 6월 29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쉐리단컬리지에서 영어 집중교육과 애니메이션 학부 연계 수업인 'Animation Experience'에 참여했다. 미디어영상전공과 영어학과, 약학부, 간호학과, 웹툰애니창작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현지 대학생들과 교류하고 프로젝트형 수업과 현장학습 등을 경험했다.

같은 기간 필리핀 바콜로드 라살대학교에서는 학생 25명이 하루 4시간의 일대일 영어수업과 2시간의 수준별 그룹수업을 받았다. 간호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반려동물보건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등의 학생들이 어학수업과 지역 문화체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직접 짠 해외 탐구…15개 팀 100명 세계 각지로

대학이 짜놓은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 스스로 해외 탐구를 설계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올해 '전공연계 해외체험 프로그램'에는 15개 팀, 1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일본·중국·말레이시아·뉴질랜드·미국·호주·독일·이탈리아·영국·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의 대학과 기관, 산업현장을 찾았다.

탐구 주제부터 방문 장소와 일정까지 학생들이 직접 구성했다. 현지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국내외 사례를 비교하며 강의실에서 익힌 전공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

'2026 DCU 함께 걷길'에 참여한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플로깅 환경정화 봉사활동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90㎞ 걸으며 지역 고민… 대학의 '뿌리'도 찾아

학생들의 활동 무대는 해외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학의 역사와 지역사회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인성교육원 설립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2026 FUN 온(ON) DCU 뿌리탐방'에는 학생 3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김성애박물관과 관덕정 순교기념관, 계산성당 등 국내 관련 장소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파리 외방전교회, 생 쉴피스 성당, 우르바노대학교, 성 베드로 대성당 등을 찾아 대학의 역사와 교육이념이 형성된 과정을 살폈다.

재학생 50명은 '청년이 걷고 지역이 산다'를 주제로 열린 '2026 DCU 함께 걷길'에 참가해 5박 6일 동안 경북 봉화에서 영덕까지 약 90㎞를 걸었다.

학생들은 봉화 사과농가에서 일손을 돕고 영덕 영해면에서는 플로깅을 진행했다. 지역 청년들과 만나 지역 정착과 창업 사례를 듣고 청년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아이디어를 구상해 발표하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봉사 프로그램 운영

몽골에서는 학생 주도형 해외봉사가 펼쳐졌다. 대구가톨릭대 사랑나눔봉사단은 지난달 6일부터 14일까지 울란바토르의 지식에르뎀스쿨과 자비의 집, 현지 가정 등을 찾아 유아와 청소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출국 전부터 직접 교육 내용을 기획하고 역할을 나눴다. 현장에서는 체육과 미술, 조리, 언어교육과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준비한 내용을 실행에 옮겼다.

대구가톨릭대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을 단순한 휴식 기간이 아닌 '또 하나의 학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배운 지식과 가치를 다양한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공 역량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높일 수 있는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