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관계자 "배우자 예산도 위원장이 알고 있었다" 진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방만한 운영과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이른바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해외 출장지는 위원장이 직접 결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전날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장 국가는 위원장이 결정했고, 배우자 예산 편성 내역에 대해 위원장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출장 후보 국가를 선정해 보고하면 최종 목적지는 위원장이 결정하는 방식으로 해외 출장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합수본은 외교부로부터 노 전 위원장이 배우자를 동반했던 세 차례 해외 출장 모두 상대국의 공식 초청은 없었다는 답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국의 초청이 없는 상황에서 노 전 위원장이 직접 출장 국가를 선택해 배우자와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노 전 위원장은 2022년 12월 호주·뉴질랜드(8박 9일)를 시작으로 2024년 11월 독일·에스토니아(7박 9일), 지난해 11월 덴마크·스웨덴(8박 10일) 출장에 모두 배우자를 동행시켰다.
이 가운데 독일·에스토니아 출장에는 7천194만원, 덴마크·스웨덴 출장에는 9천53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노 전 위원장의 배우자는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차례 출장에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두 차례 출장에서 배우자의 항공료와 숙박비로만 모두 4천여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 전 위원장의 배우자가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선관위가 외부에 공개한 출장 보고서 등에는 기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제가 먼저 (부부 동반 출장을) 요구한 바는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전부 다 틀림 없이 그렇게 해왔고 아무런 이의제기한 바도 없어 특별히 큰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