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노무현 배신하고 탈당" vs 김민석 "대통령 선거 망쳐 먹어"

입력 2026-08-13 07: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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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경선 앞두고 막판 난타전…ETF·지방선거 평가까지 전방위 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각각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각각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배신' 프레임을 앞세워 정면충돌했다. 3위 송영길 후보도 2위 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호남 경선에서 반전을 노렸다.

김 후보는 12일 SBS 주관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20대 대선 당시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배신적 행위를 한 분이 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배신으로만 답한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그는 "본인(김 후보)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도 충돌했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멍 든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며 "김 후보는 '내가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문책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 몫이겠지만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이 문제를 야당에서 또 특히나 여당 내에서 과도한 정치 공세로 삼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후보 역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예탁금을 올리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 평가를 놓고서는 김 후보와 송 후보가 정 후보를 협공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평가한 데 대해 "대통령이 말씀을 잘못하신 건가, 아니면 정 후보가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 건가"라고 따졌다. 송 후보도 "정 후보는 '패배주의로 빠지면 안 되니까 승리한 것으로 합의했다'는데 근거가 있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당정청이라고 하지 않았고 당청이 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걸 저는 한 번도 발설해 본 적이 없다"며 "그것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일이다.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호투표제를 둘러싸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 일각의 문제 제기를 언급하며 "꽤 많은 분이 결과가 나오면 불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조차 있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도와줄 것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어 정치 공작 차원에서 아주 익숙한 것 같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아니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느냐. 물을 걸 물으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놓고는 세 후보의 진단이 엇갈렸다. 정 후보는 "전통적(코어)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대통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중도층 이완과 전당대회 과정의 내부 지지 약화, 보수층 결집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전대 이후 반등을 전망했다.

반면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진단에 대해 "진단이 틀렸다"며 "핵심은 부동산을 잘못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