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새로고침' 이제 그만"… 코딩 모르던 한 경북대생, AI로 '여석 알리미' 개발

입력 2026-08-12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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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과 3학년 한웅재 씨, 수강신청 불편 직접 해소
AI 활용해 여석 변화 자동 감지 알림 '지켜봄' 개발
누구나 이용 가능… 수강신청부터 콘서트 취소표·재고 확인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강신청 과목의 여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알려주는 프로그램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강신청 과목의 여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알려주는 프로그램 '지켜봄'을 개발한 경북대 건축공학과 3학년 한웅재 씨. 독자 제공
크롬 웹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크롬 웹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지켜봄' 프로그램. 크롬 웹스토어 화면 캡처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의 수강신청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경북대학교 한 재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강신청 과목의 여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대 건축공학과 3학년 한웅재 씨가 개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지켜봄'은 웹페이지의 특정 숫자 변화를 감지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수강신청 페이지에서 원하는 과목의 여석 숫자를 지정하면 일정 간격으로 이를 확인하다 숫자가 늘어날 경우 소리와 알림, 화면 깜빡임으로 알려준다.

개발의 출발점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의 '새로고침'이었다. 인기 강의에 자리가 생겼는지 확인하려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여석을 기다리며 수강신청 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해야 한다.

한 씨는 "여석 하나를 기다리느라 멍하니 새로고침만 계속 누르면서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제는 자리를 빨리 잡는 것이 아니라 언제 날지 모르는 자리를 기다리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자동으로 수강신청까지 해주는 대신 여석이 생긴 사실만 알려주도록 했다. 지나친 새로고침으로 학교 서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확인 간격에도 제한을 뒀으며, 별도 서버 없이 이용자의 브라우저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지켜봄'은 수강신청에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크롬에서 웹페이지의 숫자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이어서 콘서트 취소표나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 확인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대학 학생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크롬 웹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특히 한 씨는 건축공학 전공으로 별도의 코딩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챗GPT와 클로드(Claude),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해 약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AI에 단순히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결과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직접 판단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다"며 "AI는 아주 빠른 '손'이었고 무엇이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은 한 씨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축+AI'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 건축 현장 실습 당시 수천 장의 도면에서 재료 물량과 규격, 단가 등을 사람이 직접 옮겨 적는 모습을 보면서 건설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느꼈다.

한 씨는 "'지켜봄'은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끝까지 만들어 실제 사용자에게 내보는 경험을 해보기 위한 연습에 가깝다"며 "저도 코딩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전공과 상관없이 평소 '이건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직접 한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