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실이 곧 부정선거는 아냐"…나경원 "부실 쌓이면 부정"

입력 2026-08-11 1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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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의혹 규정 놓고 공개 공방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인이 연 토론회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인이 연 토론회 '6·3 지방선거 평가와 고찰 - 보수,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되찾을 것인가'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규정을 놓고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윤상현 의원은 "투표율 오입력과 부정선거는 별개"라고 선을 그은 반면, 나경원 의원은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검증해야 한다"며 윤 의원을 향해 "예단을 넘어선 직무 포기"라고 비판했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자 수의 허위·오기입이나 전산 관리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과, 특정 후보의 득표수를 바꾸거나 선거의 당락을 뒤집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부정선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선관위의 실책은 매섭게 단죄하되, 선거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과유불급은 경계해야 한다"며 "투표자 수 오기입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 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도, 우리 국회의원들도 가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만큼 선거 결과의 조작을 주장하는 것은 무거운 일"이라며 "선거관리 과정의 위법·부실과 특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적인 투·개표 결과 조작은 사실관계도, 책임의 수준도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가 증거보다 먼저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며 "국민 분노에 편승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공소기각 조항의 위헌성과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정선거라는 말이 굉장히 오염돼 있는 단어인데 부실이 쌓이면 그것이 또 부정"이라며 윤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 의원은 "조작 가능성까지도 다 열어놓고 검증한 뒤 아니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럴 리는 없다고 차단하고 있다"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 "예단을 넘어선 직무 포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재검표와 관련해서도 "재검표는 단순히 표 수를 세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특검의 수사계획과 같이 봐야 한다"며 "특검이 주도해서 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들은 오세훈·정원오 후보가 몇 표를 받았는지만 확인하자는 것인데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단순히 (표 수) 확인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해 특검을 통해 살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의 경우에도 신뢰도가 없어 국민들이 해킹이 됐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