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사과에도 부동산 수렁 빠진 당정…성난 민심에 기름 부어

입력 2026-08-10 17:34:43 수정 2026-08-10 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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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청년 주거문제 깊이 헤아리지 못해"…李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황 의원,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취소하고 페이스북에 사과문 올려
리얼미터 "부동산 세제 개편·형소법 개정안 논란 등 악재 복합 작용"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주택 공급 확대책으로 폐기 버스를 개조한 이른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급과 세제 등 부동산 정책 전반을 둘러싼 비판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보다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에 논란에 대한 입장과 정책 대안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예고했으나 이를 돌연 취소하고 몸을 완전히 낮췄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민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번 악재로 국정 동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딘 공급 대책과 전월세 시장 불안 등으로 국정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여당 다선 의원의 설화(舌禍)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민심 이반 조짐에 이번 사태에 대한 야당의 '십자포화'까지 이어지며 여권 전체의 국정 동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