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끝나니 투표자 29% 줄었다…선관위 최종 집계서 수백명 '증발'

입력 2026-08-10 10:25:32 수정 2026-08-10 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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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58개 읍면동 중 1971곳서 현장·최종 집계 차이
안성 611명 감소·부산 광안1동 785명 증가…합수본 경위 수사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소 현장에서 취합한 투표자 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후 공개한 최종 투표자 수 사이에 수백명 규모의 차이가 발생한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됐다.

10일 중앙선관위가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자수 현황' 분석자료를 보면 전국 3천558개 읍면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971곳에서 현장 취합 수치와 최종 수치 사이에 크고 작은 차이가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차가 100명 이상 발생한 읍면동은 29곳으로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강원, 경북, 부산 등 전국에 분포했다.

차이가 크게 나타난 곳 중 하나는 경기 안성시 공도읍 제4투표소다. 선거 당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자 수는 2천105명이었지만 최종 투표자 수는 1천494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취합 규모의 29%에 해당하는 611명이 줄어든 셈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제1투표소에서도 현장 집계와 최종 수치 사이에 316명의 차이가 발생했다. 오후 6시 기준 1천358명이었던 투표자 수가 최종적으로 1천42명으로 감소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4동 제2투표소 역시 916명에서 683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최종 투표자 수가 현장에서 취합한 규모보다 크게 증가한 사례도 확인됐다.

부산 수영구 광안1동은 오후 6시 기준 투표자 수가 7천137명이었으나 최종 집계에서는 7천922명으로 늘어 785명의 차이가 났다. 특히 광안1동 제2∼5투표소의 경우 선거 당일 오후 5시와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동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을 앞둔 1시간 동안 투표자 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최종 집계에서는 8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경기 평택시 비전1동에서도 투표소별로 100명 안팎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최종 투표자 수가 총 348명 증가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제7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 기준 968명이던 투표자 수가 최종 집계 과정에서 164명 늘었다. 오후 6시 집계 인원의 약 17%에 해당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었던 서울 지역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강남구 개포2동과 송파구 가락2동에서는 최종 투표자 수가 각각 147명과 98명 증가한 반면 송파구 거여2동에서는 최종 투표자 수가 102명 감소했다.

선거 당일 투표자 수는 각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이 수작업으로 확인한 뒤 읍면동 선관위에 보고한다. 읍면동 선관위가 이를 전산에 입력하면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가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투표가 끝나면 잔여 투표용지 매수를 확인해 잠정 투표자 수를 보고하고, 최종 투표율은 개표 결과에 따른 투표지 수를 토대로 확정한다. 현장 수치가 수작업으로 취합되는 만큼 최종 투표율이 확정되기 전까지 오입력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오입력이 확인됐을 경우 이를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수정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가 정식 수정 절차 대신 수치를 다른 투표소에 나눠 입력하거나 다음 시간대 투표자 수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조정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통계 관리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낮 시간대에 발견된 오입력과 달리 투표 마감을 앞두거나 마감 이후 오류가 확인됐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수치가 조정됐는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선관위가 오입력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선거 종료 이후 투개표시스템에 다시 접속한 내역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허위 입력이나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선관위는 시간대별로 공개되는 투표자 수는 잠정 집계치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자 수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