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탁상공론"…황희 '버스 청년주택' 제안에 與 내부서도 쓴소리

입력 2026-08-08 16:38:39 수정 2026-08-08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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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 고민 없이 툭…분노 읽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준비 과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민주당 김준혁 의원 소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준비 과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민주당 김준혁 의원 소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단기 주거 시설로 제공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에 철회한 것과 관련,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보미 전 강진군 의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 의원의 해당 제안을 "내로남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0대의 젊은 정치인인 김 전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 전 의장은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자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며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 의원의 제안은 그의 자녀가 학비만 연 수천만원에 달하는 외국인 학교에 재학한 사실이 회자되면서 더 큰 반발을 샀다.

다만 김 전 의장은 황 의원을 상대로 공세를 펼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의장은 "제대로 된 청년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린다"며 "(황 의원과)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대통령, 장관, 청와대 수석, 민주당 의원님 자녀들부터 시범 케이스로 들어가 살아보면 어떠냐"고 적은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폐선박이나 중고 선박을 주택으로 바꿔 사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폐기 예정 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시설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비판이 확산했다. 국민의힘은 황 의원을 향해 "청년을 '도로 위 난민'으로 만드나"라며 제안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더불어민주당도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황희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 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공간 관련 제안했던 내용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