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고속철 할인 '반짝 3년'…이후 요금 도로 오른다?

입력 2026-08-07 13:58:28 수정 2026-08-07 14: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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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중장기 재무전망 문건 확인
매출 2천억 늘어도 손실 2500억

양대 고속철도인 KTX와 SRT 열차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9월부터 SRT를 품은 KTX의 운행이 시작되며, 3년간 열차 운임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SRT 수준으로 맞춰진다. 사진은 2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한 KTX 산천-SRT 중련 열차. 연합뉴스
양대 고속철도인 KTX와 SRT 열차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9월부터 SRT를 품은 KTX의 운행이 시작되며, 3년간 열차 운임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SRT 수준으로 맞춰진다. 사진은 2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한 KTX 산천-SRT 중련 열차. 연합뉴스

고속철도 통합으로 KTX에 수서고속철도(SRT) 운임체계를 적용한 평균 10% 할인은 3년간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현행 운임 수준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 운임 할인에 따른 손실이 더 커 일정 기간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7일 매일신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실을 통해 입수한 코레일의 '고속철도 통합에 따른 중장기 재무전망 검토' 문건에 따르면 코레일은 KTX와 SRT 통합 이후 KTX 운임에 SRT 운임체계를 적용해 평균 10% 할인하고, 기존 KTX와 같은 5% 마일리지 적립을 3년간 유지하는 방안을 재무전망에 반영했다.

문건은 KTX와 SRT로 나뉜 이원화 운영체계가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고속철도 이용률은 KTX 110.5%, SRT 131.0%로 모두 정원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코레일이 3천524억원, SRT 운영사 에스알(SR)이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레일은 통합으로 열차 운행을 최적화하면 현재 선로 용량(179회)과 보유 차량 범위 안에서 주중 1만5천679석, 주말 1만7천655석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1만6천석이 늘어나는 규모로, 이에 따른 고속철도 매출도 연간 2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운임 할인에 따른 손실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앞선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레일과 SR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KTX 운임에 SRT 운임체계를 적용해 평균 10% 할인하고, 마일리지도 기존 KTX와 같은 5% 적립률을 3년간 유지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른 고속철도 매출 감소는 연간 2천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분을 웃도는 규모다.

코레일은 장기간 운임 동결과 추가 운임 할인 시행으로 일정 기간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이 종료돼 현행 운임 수준으로 복귀하는 2029년 9월 이후에야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전망에서도 할인이 적용되는 2026~2029년에는 통합 시 영업이익이 미통합 시보다 낮았지만, 운임이 정상화되는 2030년부터는 좌석 공급 확대 효과가 할인에 따른 손실을 넘어 통합 시 영업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통합 시나리오에도 별도 전제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문건은 미통합 시 현행 운임보다 10% 인상해야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코레일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운임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코레일은 영업적자 해소와 함께 2030년대 도래하는 노후 KTX-1 교체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 마련 과제도 안고 있다.

다만 운임 변경에는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중장기 재무전망은 코레일의 자체 전망으로 정부의 운임 계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운임 변경은 철도사업법에 따른 관계기관 협의와 코레일 신고, 국토부 수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할인 유지기간 종료 이후에는 이용 수요와 서비스 수준, 재정 영향, 국민 부담, 물가와 사회적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운임체계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부와 코레일은 단기적인 운임 할인만을 통합 성과로 홍보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국민 편익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며 "좌석 공급 확대와 재정 건전성, 노후 차량 교체 등 코레일이 안고 있는 중장기 과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운영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