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 참변…일주일 새 7명 사망, 채취 활동 주의보

입력 2026-08-05 14: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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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경주에서도 잇단 사고, 반복되는 다슬기 채취 사고
소방당국 "혼자 들어가지 말고 구명조끼·미끄럼방지화 반드시 착용해야"

26일 문경 진남교 인근 하천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대상자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문경소방서 제공
26일 문경 진남교 인근 하천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대상자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문경소방서 제공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7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 발생하는 등 채취 활동 주의보가 떨어졌다. 경북 문경과 경주 등 지역에서도 연이어 사망 사고가 발생, 매년 여름철 다슬기 채취로 인한 인명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심이 얕은 하천이라도 이끼가 낀 바닥은 매우 미끄럽고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다슬기 채취 관련 사고로 최소 7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60~80대 고령층으로, 홀로 하천에 들어가 다슬기를 잡다가 변을 당한 사례가 많았다.

경북에서도 사고는 잇따랐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 48분쯤 경주시 산내면 동창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70대 여성 A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은 하천과 주변을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혼자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시 하천 수위는 약 1m 안팎으로 비교적 얕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같은달 26일 경북 문경에서도 다슬기를 잡던 6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철(6~8월) 다슬기를 채취하다 숨진 사람은 전국에서 32명에 달했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8월에 집중됐다.

다슬기는 수심이 낮은 곳에 많지만 하천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이끼가 끼어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을 잃고 넘어질 경우 스스로 일어나기 어려워 얕은 물에서도 질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소방안전본부 등은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 함께 활동하고,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최근 국지성 호우 등으로 하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수심이 얕다고 방심해 혼자 하천에 들어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무릎 높이의 물에서도 미끄러져 넘어지면 입과 코에 물이 들어가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다슬기 채취는 단순한 물놀이가 아니라 안전장비를 갖추고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야외활동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